한국인 선수 이적 결정할까, 타율 0.350 쳐도 무관심이더니… 유망주에 치이는 신세, 힘이 빠진다

김태우 기자 2026. 5. 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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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콜업과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지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메츠는 13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홈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A.J 유잉(22)을 콜업했다. 팀 내 외야 유망주 중 하나로 큰 기대를 모았고, 이날 전격 콜업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유잉은 이날 2타수 1안타에 볼넷 3개를 골랐다. 안타 하나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3루타였고, 도루까지 하나 추가해 빠른 발도 과시했다. 타점도 2개를 올리는 등 완벽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메츠가 모처럼 큰 점수차로 이겨 유잉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잊을 수 없는 데뷔전을 보냈다.

하지만 이런 유잉의 활약을 씁쓸하게 지켜봤을 만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메츠 구단 산하 트리플A팀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배지환(27·뉴욕 메츠)이다. 지난 시즌 뒤 피츠버그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배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콜업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트리플A 시즌 초반 타율이 다소 널뛰기를 하던 배지환은 4월 16일까지 트리플A 시즌 타율이 0.243까지 처졌다. 하지만 이후 멀티히트 경기를 계속 만들어내며 타율이 수직 상승했다. 5월 1일까지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0.351로, 오히려 당시 시점의 유잉보다도 높았다. 타율 0.351, 출루율 0.412, 장타율 0.506의 성적은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선수로서는 굉장히 이상적인 수치였다.

▲ 13일 배지환에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승격해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A.J 유잉

그러나 이상하게 콜업 순번이 계속 밀렸다. 다른 선수들이 먼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고, 메츠가 외부에서 외야수를 영입하면서 아예 트리플A팀의 외야수를 외면하는 경우도 있었다. 올라간 선수들도 배지환보다 꼭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실제 베테랑 외야수 토미 팸은 마이너리그 성적이 별로였지만 배지환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콜업에 성공했다.

4월까지 맹활약했던 배지환이었고, 메츠의 타격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승격할 만한 포인트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 타이밍에서 구단이 배지환을 번번이 외면하면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뜨거운 타격감을 계속 이어 가기는 쉽지 않다. 한창 좋을 때 한 번에 올라가야 했는데 메츠는 배지환을 진지한 콜업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는 것만 보여줬다.

힘이 빠진 배지환은 5월 들어 타격감이 한창 때만큼은 아니다. 5월 들어 타율 0.129, 출루율 0.270에 머물면서 시즌 타율이 0.287까지 떨어졌다. 13일 스크랜튼(양키스 산하 트리플A)과 경기에서는 2안타를 치기는 했으나 삼진을 4개나 당했다. 올해 한 경기 최다 삼진 경기였다. 13일 현재 시즌 타율 0.287, 출루율 0.369, 장타율 0.417을 기록 중으로 가장 좋았을 때에 비해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 4월까지 트리플A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율을 보유한 선수 중 하나였던 배지환은 5월 들어 타격감이 처지며 메이저리그 무대와 더 멀어지고 있다 

메츠 외야수들의 타격이 좋지 않지만, 유망주 두 명에게 오히려 밀렸다. 배지환과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를 놓고 경쟁했던 카슨 벤지는 올해 벌써 38경기에 나갔다. 구단이 밀어주는 유망주다. 38경기에서 타율 0.215, 출루율 0.280, 장타율 0.331, OPS(출루율+장타율) 0.611의 좋지 않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경기에 나가고 있다.

다른 외야수들도 성적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브렛 베이티는 38경기에서 타율 0.216, OPS 0.595에 머물고 있지만 올해 벌써 116타수를 소화했다. 베테랑 오스틴 슬레이터 또한 8경기에서 타율 0.278, OPS 0.611로 역시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배지환에 앞서 중용되고 있다. 여기에 유잉이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르면서 문이 더 좁아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한 외야수들을 내리고 배지환을 쓸 가능성이 없지 않고 부상 변수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현시점까지 움직임을 보면 메츠가 배지환을 핵심적인 예비 자원으로 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배지환도 마이너리그 계약 당시 5월 혹은 6월 특정 시점까지 메이저리그 콜업이 되지 않을 경우 팀을 떠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계속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시즌 중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만약 현재 상태가 계속 고착화될 경우 배지환은 옵트아웃 조건을 활용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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