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0등에 의대 진학 꿈꾸던 소녀가 배우가 된 이유
지난해 영화 '거미집'에서 신성필림의 재정담당자이자 후계자 신미도 역할을 맡아 제44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전여빈.
감격에 찬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만 흘리던 그녀는 천천히 영화 속 감독 김기열(송강호)이 신미도에게 하는 "너 자신을 믿는게 재능이야.”라는 대사를 인용하며 자신의 소감을 밝힌다.
'중꺾그마'라고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얼마든지 꺾여도 괜찮으니 혹시 누군가 자신의 길을 망설이며 믿지 못하고 있다면, 믿어도 된다고 너무 응원 해주고 싶다라는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전한 전여빈의 학창 시절 꿈은 원래 배우가 아니라 의사였다고 한다.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대 진학을 목표로 했고, 반에서는 1등, 전교에서는 10등을 할 정도로 우등생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대입에는 실패하고 만다.
생애 처음 맞딱뜨린 큰 위기에 좌절하던 중 큰 위로가 된 것이 바로 영화와 시집들이었는데, 특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크게 감명받아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희망을 주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게 된다.
그렇게 전여빈은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09학번으로 입학해 전공수업 외에도 무용, 실용음악, 회화, 문예창작 등 다른 수업들을 청강하는가 하면, 여러 독립영화를 비롯해 영화제와 연극, 뮤지컬 스태프 등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2018년에는 여러 화제를 일으켰던 독립영화 '죄 많은 소녀'의 주인공 영희 역할을 맡게 되는데, 해당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충무로에서 주목하는 신인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출연한 '멜로가 체질', '빈센조' 등의 작품이 큰 사랑을 받으며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큰 존재감을 남긴 전여빈, 지난해 '거미집'으로 생애 첫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받으며 다시 한 번 배우로서 크게 인정받게 되었다.
청룡영화상에서 마지막 인사로 "설레는 연기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멘트로 앞으로 출연할 작품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송혜교와 함께 영화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인 '검은 수녀들'의 촬영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전여빈은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에서 나나와의 워맨스 연기로 대호평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송혜교와는 또 어떤 케미와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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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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