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0곳 중 8곳은 ‘피부과’…돈 되는 미용시술에 몰렸다

김승희 2024. 10. 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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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개원 열풍 속에 문을 연 병원 10곳 중 8곳은 피부과였습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피부 질환 치료보다는 미용 시술 하는 곳입니다.

김승희 기자, 현장취재로 이어갑니다.

[기자]
피부와 성형을 다루는 학회가 주관한 학술대회입니다.

부스마다 최신식 미용 기기들이 즐비합니다.

[피부 시술 장비 업체 관계자]
"피부과 장비 업체들은 다 잘 되고 있어요. 새 장비도 되게 많이 나오고요."

[비만치료제 업체 관계자]
"해외에만 있다가 국내에 저희가 10월 15일 론칭을 하게 되거든요."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지만 개원을 원하는 의사는 더 많아졌다고 말합니다.

[개원 컨설팅 업체 관계자]
"(피부과를 많이 하신다고 하던데) 살짝 과포화상태인 걸로 저는 사실 생각이 들어요."

이번주 문을 여는 수도권의 한 피부과를 찾아가 봤습니다. 

걸어서 1분 거리에 이미 피부과 5개가 있습니다.

[A씨 / 부동산 관계자]
"피부과는 다 있어요, 건물마다."

[B씨 / 부동산 관계자]
"이비인후과나 내과 소아과 이런 거를 유치를 하고는 싶은데 그런 분(원장)들이 거의 많지가 않아요."

올해 7월까지 문을 연 129개 의원 가운데 가장 많이 개설된 진료 과목은 피부과로, 전체 80%를 넘습니다.

돈이 되는 미용 시술에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전공의들은 불합리한 수가 결정 등 수련 과정에서 느낀 문제점 때문에 개원을 택하는 거라며 앞으로 미용 의료를 선택하는 비중이 더 늘어날 거라고 말합니다.

[피부과 사직 전공의]
"질환보다는 비보험에 해당하는 미용 영역으로 피부과 내에서도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수련을 받지 않겠다. 나는 일반의로서 살겠다라고 한 비중이 엄청 커졌고."

일반 병·의원 취업을 택하는 전공의도 많습니다.

[성형외과 사직 전공의]
"각 병원마다 이력서가 100장씩 항상 쌓여 있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서도 (일자리) 구하고 싶은데 못 구한 사람도 되게 많고요."

전공의들의 수련 포기로 전문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김모 씨 / 피부과 교수]
"난이도가 높은 병들 그런 거는 정말 숙련된 의료진이 있어야 되거든요. 미용을 하는 의사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다."

해결 기미가 없는 의정갈등에 의료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승희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작가 신채원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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