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가 중국에서 설계부터 개발, 생산까지 모두 진행한 최초의 글로벌 픽업트럭 '프론티어 프로 PHEV'를 상하이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은 2025년 말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프론티어 프로 PHEV는 닛산이 2027년 여름까지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9종의 신에너지차(NEV) 중 하나로, 중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닛산이 중국을 주요 전동화 생산 기지로 활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픽업트럭은 5인승 더블캡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T'자형 헤드램프가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LED 라인으로 연결되어 독특한 정체성을 표현한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3개의 조명 요소는 1980년대 닛산 하드바디 트럭(D21)에 대한 오마주로, 브랜드의 역사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외관의 강인한 이미지는 두툼한 플라스틱 클래딩, 블랙 컬러 루프 및 루프 레일, 조명이 들어오는 로고 등을 통해 더욱 강조된다. 후면부는 좌우로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 스트립 중앙에 닛산 브랜드 레터링을 배치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으며, 범퍼 하단에는 실용성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 18인치 알로이 휠에는 오프로드 타이어가 장착되어 험로 주행 능력을 뒷받침한다.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되어 개방감을 높였으며, 앞좌석에는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이 제공되어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운전석에는 하단이 평평한 다기능 스티어링 휠과 10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배치되었고, 센터페시아에는 14.6인치 대형 가로형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러한 첨단 인터페이스는 픽업트럭이지만 현대적인 편의성과 연결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요소다.

프론티어 프로 PHEV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4 기통 엔진과 변속기에 통합된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410마력 이상, 최대토크는 800Nm에 달한다. 이는 일반적인 픽업트럭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능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험로 주행 능력도 우수하며, 최대 3.5톤까지 견인할 수 있어 실용성도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NEDC 기준 순수 전기 모드로 135km 주행이 가능해 도심 주행에서의 효율성도 확보했다.

닛산 프론티어 프로 PHEV는 2025년 말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닛산은 이번 상하이 오토쇼에서 둥펑과 공동 개발한 순수 전기 세단 N7도 함께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서의 전동화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개발한 첫 글로벌 모델이라는 점에서 닛산의 생산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로, 향후 닛산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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