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민주당…'국정조사·특검' 명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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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용민(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1029 참사의 국정조사와 진상규명 책임자처벌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2022.11.15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앞두고 대국민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필요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특별검사 도입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를 앞두고 시민과의 접촉을 늘려나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최대한 명분을 확보하자는 계획이다.

주요 소통창구는 각 지역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천막 부스다. 주말인 전날(19일)에도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부스에 자리해 찾아온 시민들을 상대로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장외투쟁으로까지 볼 수는 없다"면서도 "야당의 일을 하는 것이다. 국정조사를 원하는 여론이 높은 것은 맞지만 아직 해봤자 뭐가 나오겠냐며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런 분들을 설득해 국정조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은 지난 9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이 참여를 거부한 가운데 이들 3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 국정조사를 촉구했고 결국 지난 18일 국민의힘 없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을 완성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11

야 3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한 만큼 국민의힘의 참여 없이도 국정조사는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본회의 전까지 최대한 명분을 쌓아 국민의힘이 대통령에 충성하느라 국정조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직접 시민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안민석·김용민·강민정·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19일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서울 중구 태평로와 세종대로 인근에서 개최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무대에 오른 안민석 의원은 "169석을 가진 민주당은 선명하고 강력한 야당으로 윤석열 정권과 맞서야 된다"며 "여기 계신 의원님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나오기 전에 자발적으로 촛불집회에 나온 용기 있는 초선의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조사만으로 진실을 다 밝힐 수 없다. 특검을 동시에 해야 한다"며 "최순실 사태도 특검과 함께했다. 특검 없는 국정조사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의원 6명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1명은 지난 15일 '10·29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의원모임'을 발족했다. 이들은 국회 본관 입구에서 국정조사와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원내 관계자는 "일부 의원들의 촛불집회 참석은 당과 무관한 일"이라며 "가슴 뜨거운 의원님들이 직접 나선 것 같다. 현재 당 차원에서는 장외투쟁보다는 국민의힘을 설득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드러나는 문제에 따라 특검 도입까지 추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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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