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적으로 신제품 출시가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스즈키는 지난 11월 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모터사이클 전시회(EICMA)에서 인기 시리즈인 GSX-S1000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온로드형 어드벤처 GSX-S1000GX와 최근 선보인 수랭 2기통 800cc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모델 GSX-8R을 출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GSX-S1000GX

‘듀얼퍼퍼스’, ‘멀티퍼퍼스’ 등으로 불리는 어드벤처 장르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제품 구성을 갖췄지만, 기본적으로 탑승했을 때 의자에 앉은 듯한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면서도 대형 투어러보다 훨씬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 위주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제조사에서도 이런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어드벤처 스타일에 온로드 타이어 등의 장비를 더한 온로드형 어드벤처 모델들을 여럿 선보여 왔다. 스즈키 또한 브이스트롬이라는 걸출한 어드벤처 모델이 있는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고민을 이번 신제품으로 보여줬다.
물론 스즈키에서는 기존 브이스트롬에 탑재된 2기통 1,037cc 엔진을 사용해서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이러한 온로드형 어드벤처 모델을 타는 소비자들이 스포티한 주행까지 즐기는 점을 고려해 브이스트롬의 2기통 엔진 대신 GSX-R1000에서 유래된 직렬 4기통 엔진을 선택해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도록 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152마력/11,000rpm, 최대토크 106Nm/9,250rpm의 성능을 발휘해 슈퍼스포츠나 네이키드 못지않은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다.

GSX-S1000GX에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스즈키 브랜드 최초로 전자식 서스펜션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탑재된 쇼와의 전자식 서스펜션은 앞뒤 150mm의 넉넉한 작동범위로 우수한 시야와 함께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노면 상황에 따라 하드, 미디엄, 소프트 중 원하는 세팅을 선택할 수 있고, 좀 더 세밀한 설정을 원한다면 각 단계별로 상하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사용자 설정 모드도 함께 제공한다. 또한 쇼크 업소버의 예압(프리로드)도 전자식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1인, 1인+수하물, 2인, 2인+수하물 등 4개 모드 중 하나를 골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프리로드 또한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승차감을 높이거나 스포티함을 높이는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적용된 SRAS(Suzuki Road Adaptive Stabilization) 기능은 보쉬의 6축 관성측량장치(IMU)와 휠 속도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고르지 않은 노면을 감지하면 SFRC(Suzuki Floating Ride Control) 기능을 활성화해 노면의 진동이나 충격이 운전자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하며, 상황에 따라 스로틀 밸브 설정까지 변경해 스로틀 반응을 부드럽게 변경한다.

주행모드는 액티브, 베이직, 컴포트 3개가 제공되어 각 단계에 따라 출력 특성이나 트랙션 컨트롤 개입도 등을 변경하며, 이 밖에도 앞바퀴 들림 제한, 롤 토크 컨트롤, 전자 서스펜션 설정까지도 함께 변경한다. 이 중 롤 토크 컨트롤의 경우 IMU에서 수집된 차량 기울기 정보를 분석해 코너링에서의 최적의 출력과 가속 수준을 결정해 이를 넘어서기 전에 출력을 감소시킨다. 특히 기존 트랙션 컨트롤과 달리 동력이 차단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주행이 이어진다. 이 밖에도 전자식 스로틀, 퀵 시프터, 크루즈 컨트롤, 경사각 감지 ABS, 내리막 제어, 이지 스타트 시스템, 저 RPM 보조 등의 기능들도 탑재됐다.
계기판은 6.5인치 풀컬러 TFT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전달하며, 스마트폰 연결시에는 내비게이션, 전화 송수신,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하다. 또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계기판 측면에 USB 소켓을 더했다. 모든 등화류에는 LED를 탑재했으며, 수납공간 확보를 위한 36L 패니어 케이스가 옵션으로 발매된다.
GSX-8R

최근 4기통 미들급 슈퍼스포츠가 연이어 단종수순에 들어가며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느꼈고, 브랜드들은 이를 메우기 위한 대체모델 마련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많은 브랜드들이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은 2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슈퍼스포츠로, 이미 개발해놓은 엔진이 있다면 개발비에 대한 부담도 적고, 환경규제에 맞추기도 훨씬 수월할 뿐 아니라 제품 가격까지 낮출수 있다는 많은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즈키는 최근 선보인 수랭 2기통 엔진을 적용한 GSX-8R로 공백을 메우기로 결정했다.
외관에서는 상하로 배치한 듀얼 헤드라이트와 LED 포지션 라이트의 조합으로 최근 스즈키 패밀리룩을 따라갔다. 전반적인 차체는 기존 GSX-R 시리즈 못지 않은 스포티함을 보여주는데, 곡선을 최대한 배제하고 직선과 각을 강조한 모습은 기존 슈퍼스포츠 라인업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엔진은 GSX-8S에도 탑재된 776cc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82.9마력/8,500rpm, 최대토크 78Nm/6,800rpm의 성능을 낸다. 270° 크랭크 샤프트로 스즈키 V트윈 엔진과 유사한 특성을 보여주며, 배기는 차체 하단에 부착하는 언더 슬렁 방식으로 차체 외관을 깔끔하게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서스펜션은 앞에 쇼와의 SFF-BP와 뒤 모노 쇼크 업소버 구성이며, 브레이크는 전면에 닛신 4피스톤 캘리퍼와 310mm 디스크를 좌우 양쪽으로 장착해 스포츠 주행에도 적합한 높은 제동력을 제공한다. 스포츠 모델에서 빠지면 아쉬운 퀵 시프터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으며, 3단계 출력 모드, 트랙션 컨트롤, 저 rpm 보조 및 이지 스타트 시스템 등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