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태원 투입 두 소방관의 죽음… ‘수습 트라우마’ 각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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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발 벗고 나섰던 소방관 두 명이 최근 목숨을 끊었다.
30세 구급요원 A씨는 이태원에서 적극적 구조 활동을 펼쳤지만, 참혹한 현장에서 입은 트라우마 탓에 여덟 차례의 심리 상담 및 약물 치료를 받았다.
두 사람 사례를 거울 삼아 참사 현장 투입요원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고 세밀한 정신건강 관리에 나서야 하고, 참사 관련 공무상 재해 인정 기준도 재검토해 트라우마 치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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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발 벗고 나섰던 소방관 두 명이 최근 목숨을 끊었다. 두 사람 모두 심리상담 및 치료를 받았음에도 끝내 죽음의 굴레를 벗지 못했다. 이는 그들의 개인적 비극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우리 모두의 일이다. 사고·범죄·참사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경찰관, 직간접적으로 참사 처리에 관여하는 관계자 등이 ‘트라우마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포괄적이고 세심한 국가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
30세 구급요원 A씨는 이태원에서 적극적 구조 활동을 펼쳤지만, 참혹한 현장에서 입은 트라우마 탓에 여덟 차례의 심리 상담 및 약물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 ‘미안하다’는 글을 남기고 집을 떠났고, 실종 열흘 만인 20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44세 화재진압대원 B씨도 이태원에 투입됐다가 트라우마를 얻었다. 그는 경남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등 심리적 문제를 극복해 보려 했으나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스트레스의 한계를 아득히 넘어서는 ‘참사 트라우마’는 육체적으로 강인한 소방관이나 구조요원의 정신마저도 무너뜨릴 정도로 파괴적이다. 9·11 테러 수습에 투입된 소방·구조대원의 자살률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가 있고, 세월호 구조 작업을 했던 민간 잠수사(김관홍)의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다. 작년에 나온 ‘소방관 마음 건강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 소방관 43.9%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우울증 △수면 장애 △음주 문제 등에서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에 속했다.
소방당국이 A씨에게 심리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등 나름의 노력은 했지만, 이 정도론 비극을 막지 못했다. B씨는 공무상 요양(공무수행 관련 부상·질병)을 신청했으나 인사혁신처에서 거절당했다. 두 사람 사례를 거울 삼아 참사 현장 투입요원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고 세밀한 정신건강 관리에 나서야 하고, 참사 관련 공무상 재해 인정 기준도 재검토해 트라우마 치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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