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소중한 자연을 지키고 싶습니다" 거리로 나선 청년들

제주방송 강은희 2023. 4. 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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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서 땀이 주르륵 나고 힘들었죠. 근데 해안가에 가득 쌓인 쓰레기들을 보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른 아침부터 해안가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나온 이들은 제주대학교 학생들입니다.

오늘 첫 활동을 시작한 청년들은 환경단체인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을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제주 지역 해안의 쓰레기를 수거하며, 바다 오염 수준을 파악하는 작업에 청년들도 참여하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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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얼스' 창단
해양쓰레기 모니터리 등 활동 시작
"오염되는 환경을 살리고 싶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땀이 주르륵 나고 힘들었죠. 근데 해안가에 가득 쌓인 쓰레기들을 보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오늘(1일) 오전 9시. 제주 김녕 덩개해안.

양손에 장갑을 끼고, 집게를 손에 든 사람들이 울퉁불퉁한 돌 위를 돌아다닙니다.

커다란 바위 틈 사이로 꺼낸 건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긴 철사와 밧줄, 비닐과 상자 등 곳곳에서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쓰레기를 담기 위해 가져갔던 포대 1개가 순식간에 가득찼습니다.

하나를 주웠더니 또 보이고, 보이고..쓰레기가 계속 눈에 띈다며 허리를 필 새도 없이 움직입니다.


이렇게 30분, 사람들의 얼굴은 땀으로 흥건해졌습니다.

목까지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 위해 잠시 허리를 피던 남성은 허리가 아픈지 두드리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해안가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나온 이들은 제주대학교 학생들입니다.

제주대학교 소속 환경동아리 '리얼스'에서 활동하는 청년 4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첫 활동을 시작한 청년들은 환경단체인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을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해양폐기물의 예방과 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2개월에 1번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제주 지역 해안의 쓰레기를 수거하며, 바다 오염 수준을 파악하는 작업에 청년들도 참여하게 된 겁니다.

세 시간에 걸친 환경 정화 활동으로 쌓인 포대는 10개가 넘었습니다. 포대에 들어가지 않은 커다란 쓰레기도 가득했습니다.

김수빈(제주대학교 4학년) 씨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제주 해안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모인 청년들

올해 4학년이 된 수빈 씨는 대학교 안에서 환경동아리가 창단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입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지만, 환경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참여했다는 학생들도 동아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6명으로 시작한 리얼스는 한 달도 안 되서 2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전성환 씨(제주대학교 4학년, 리얼스 회장)는 "제주 친구들이 환경에 관심이 많은 편이예요.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깨끗한 자연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오염되는 것을 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 소중하게 물려받은 유산을 지키고 싶다면서 신청서 내밀더라고요."


청년들은 오늘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올레길 플로깅, 플라스틱 없는 제로웨이스트 캠퍼스 만들기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물론, 학업과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200여 명의 청년들은 자신들의 실천을 시작으로 도민, 더 나아가 전 국민이 눈치 보지 않고 환경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자연을 지키기 위한 청년들의 다짐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JIBS 제주방송 강은희 (eunhe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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