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네 달 동안 열리는 J리그?
K리그도 눈여겨봐야 할 이유
K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2월 말. 일본은 이미 월 초부터 리그를 진행해오고 있다.
J리그는 으레 K리그보다 한두 주 일찍 개막하니 그 자체로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시즌 폐막일이 6월 7일로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 대회가 단 4개월 동안만 진행된다는 뜻이다.
리그 진행 방식도 평소와는 다르다. 리그 순위표가 동서 권역으로 나뉘어 있고, 강등도 없다. J리그가 갑자기 '반쪽 짜리' 리그가 된 걸까?
배경은 J리그의 추춘제 전환이다.
K리그와 같이 춘추제를 택하고 있던 J리그는 국제 대회 캘린더에 리그 일정을 맞추고, 유럽 이적 시장과의 이적 시장 동기화를 꾀하기 위해 2026년 추춘제 전환을 선언했다.
문제는 춘추제로 진행된 2025시즌 폐막 시점과 2026-27시즌이 개막하는 여름까지 반년의 전환기 내내 아무 대회가 열리지 않게 된다는 점이었다.
리그가 멈추면 소속 선수들은 해당 기간을 실전 경기 없이 보내야 한다. 특히 2026년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선수들에게는 경기 감각이 절실한 시점이다.
리그의 재정적인 면에서도 타격이다. 경기가 없다는 뜻은 티켓 수입은 물론 스폰서 등 사업 수입에도 공백이 생긴다는 뜻이다. 해당 기간 스포츠 팬들의 시야에서 멀어진다는 점도 문제다.

이를 위해 임시 신설된 '백년구상리그'가 바로 지금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리그다.
가장 큰 목적은 당연히 추춘제 전환 전 공백기를 없애는 '브릿지 리그'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대회엔 리그 간 승강도 없고, 선수들의 출전 및 득점 기록도 공식 데이터로 산입되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승점 시스템이다. '이왕 이벤트성 리그를 개최한다면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면 어떨까?' 라고 생각한 J리그는 백년구상리그에 무승부 폐지를 도입했다.
이 대회에서 양 팀이 정규 시간 내 승부를 내지 못하면 바로 승부차기가 이어진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승점 2점을 획득한다. 패한 팀은 기존 무승부에 해당하는 승점인 1점을 가져간다.
그렇다고 단순히 경기 감각과 실험을 위한 가벼운 무대는 아니다. 백년구상리그에는 엄연히 상금도 있고, 우승팀에게는 대륙 대회 출전권도 주어진다. 참가 팀들에게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당근들이다.
백년구상리그는 6월 7일 폐막하며 두 달 후엔 추춘제로 전환한 J리그가 개막한다. K리그에서도 추춘제 전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J리그의 관련 프로젝트와 그 프로젝트 내 아이디어들의 성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 - 김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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