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봄,햇살맘입니다. 첫 번째 집들이 이후 유아기 아이들은 자라 학령기를 맞았고, 신축이었던 아파트도 어느덧 시간을 덧입고 저의 취향과 손때 묻은 공간으로 변했어요.
두 번째 집들에서는 아이들의 성장과 더불어 어떤 공간의 필요가 있었고, 가구와 소품들로 어떻게 그 필요들을 풀어내며 살고 있는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면
'20평대 집 맞나요?'

"집이 20평이라고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공간이 넓어 보이는 소품들과 가구들을 자세히 적어둘게요. 거실과 각 방들의 사이즈도 많이 물어보셔서 도면도 올려두어요.
거실 Before

거실 After
TV 없는 거실, 거실 공부방으로의 변화

어렸던 아이들은 자기 키만 한 가방을 들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돕는 많은 방법들 중 저의 마음을 끄는 것은 '거실 공부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의 책상을 거실로 가지고 나오라더군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 큰 책상이 거실로 나온다고?', '아이의 수만큼 놓아주라고?'
'공부만'이 아니라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


배려 없는 크기와 디자인의 책상이 저의 집 인테리어를 망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어요. '공부만'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비결 : 낮은 모듈형 가구

거실 가구를 구입할 때 신경 쓴 부분은 높이와 부피감이었어요. 낮은 소파를 선택해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게 했고, 부피감이 나눠지는 모듈형 가구를 선택해 다양한 공간의 변화를 만드는 재미 요소를 더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함께 편안함을 누릴 수 있어서 만족해요.
거실 배치 1

책장과 화분을 거실 가운데 두어 북 카페 느낌을 내 본 날입니다. 소파 어디에 앉더라도 손 닿는 곳에 책이 있어 아이들이 책을 더 자주 펼쳐봅니다. 소파 하나씩 아이들이 차지하고 놀기도 해요.
거실 배치 2

소파를 거실 중앙에 두어서 새로운 느낌을 줬어요. 병원 대기실 같다는 아이들의 말에 한참을 병원 놀이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거실 배치 3

엄마 아빠가 작업하며 아이들은 소파에서 놀기 좋은 배치였어요. 사실 이 배치의 중요한 포인트는 적당한 폭의 책상이랍니다. 맞춤 제작을 하실 때 소파를 배치한 뒤 남은 공간을 계산해서 적당한 폭을 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집 책상의 폭은 40cm입니다.
거실 배치 4

책상 옆에 책장을 두면 아이들을 학습할 책을 꺼내기 편해요. 소파는 엄마 자리!ㅎㅎ
거실 배치 5

맞은편에 소파를 두었어요. 책상에 앉은 사람과 소파에 앉은 사람이 마주 보고 각자의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구조였어요.
거실 배치 6

TV와 원목 소파가 있다면 이런 배치는 어떠세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언젠간 해보고 말 테야' 우드 상판 로망을 실현한 주방

어느 날 낚시에 취미가 붙은 남편, 평생 낚시권을 보장해 주면 제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길래... 저는 주저 없이 "주방 고치자!" 했어요. 저야말로 대어를 낚은 기분이었습니다(ㅎㅎㅎ)
상부장과 하부장 상판만 철거를 했고, 원목 도매상에서 화이트 오크 판재를 주문해 하부장에 결 착했습니다. 하드우드는 한번 휘기 시작하면 스테인리스 강철도 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원목에 대한 이해 없이 상판을 설치하면 나무가 휘는 대참사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어요.

우드 상판을 사용하다 보니 사포질을 할 일이 많아요. 처음부터 샌딩기를 사는 게 좋았을 것 같아요. 원목 상부장이나 원목 책장처럼 물이 닿지 않는 가구에 천연 오일(루비오 모노코트)로 마감된 가구는 만족감 높게 사용 중인데, 주방상판에 천연 오일 마감은 최악이었어요.
충분한 건조기간 없이 사용하니 나무에 물이 흡수되고 회색으로 들뜨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현재는 다 벗겨내고 수성 우레탄 마감을 했어요.

수종마다 색감과 결이 달라요. 서로 조화롭게 잘 맞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식탁을 들일 때 수종을 '화이트 오크'로 알아보았어요.

화이트 오크는 하드우드에 속해서 주방가구에 사용하기 적합하고 특유의 톤 다운된 색감이 매력적이에요. 식기는 우드와 잘 어울리는 베이지 컬러의 도자기를 선택했습니다.
안방 Before

안방 After
'20평대의 수납력을 끌어올려라!' 안방 가벽 설치

안방 한쪽 벽을 채웠던 옷장만으로는 수납력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가벽을 만들어 안쪽 공간 전체에 수납하고 있어요.

옷장보다는 수납력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한 쪽에는 침실 공간, 한 쪽은 책상 공간으로 나누어 분리했어요.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무드의 침실이 완성되었답니다.
아이방 Before

아이방 After

아이에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그 공간에서 편히 쉬었으면 했어요.

마치며

1차 집들이를 보시고 주셨던 문의들에 대한 정보들을 최대한 담으려 했어요. 적어본 정보들이 여기저기서 유용하게 쓰여졌으면 좋겠어요. 저희 집에 대한 기록들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