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보다 비싼 오재원 팬미팅… 논란 되자 “기부 행사였다”

지난달 8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오재원 전 두산베어스 선수가 고가 팬미팅으로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오재원은 설명이 부족했다며 “일반적인 팬미팅이 아닌, 기부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팬들이 낸 티켓값을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오재원 전 두산베어스 야구선수/스포츠조선

오재원 측은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재원 은퇴 기념 유료 팬미팅을 열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싼 티켓값이었다. 좌석은 총 240석인데, 가장 뒷줄은 14만9000원, 가운데는 15만9000원, 앞줄을 16만9000원이었다. 티켓값은 계좌이체로만 가능하고, 환불은 불가능했다.

해당 공지가 공개된 후, 온라인에는 “너무 비싸다”, “대관료나 무대비용을 다 티켓값에서 충당하려고 하는 거냐”, “야구선수 연봉도 높은데 팬들한테 다 전가하는 기분”, “세상 물정 모르는 거 같네”, “티켓 구매자에게 굿즈를 주는 것도 아니고 살 기회를 준다니”, “임영웅 콘서트 VIP석도 15만원인데...” 등 가격 책정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

논란이 커지자 오재원은 22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팬미팅과 관련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먼저 “감사하게도 은퇴 후에도 많은 분들께 축하와 격려를 받고 지냈다. 그러던 중 여운이 아쉬워 팬 여러분께 보답하고자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있엇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팬미팅을 개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팬미팅은 기부 행사라며 “팬들과 함께하기에 이보다 더 의미 있는 행사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가 티켓 논란에 대해선 “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여러 조언과 우려를 보니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면서 “행사 참석 의미와 티켓을 구입하시는 분들께 제공해드리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설명이 부족했다”고 했다.

티켓 대행 업체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었다며 “그렇게 되면 기부금이 적어진다는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다양한 의견과 방안을 검토하지 못한 건 제 부족함이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티켓 환불 불가’ 공지를 내린 이유에 대해선 “스페셜 티켓 제작과 수수료 절감, 친필 좌석번호 입력 등을 고려한 안내였으나 제 생각이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 환불을 원하는 경우, 모두 환불해 드리겠다”며 “다만 한 분이라도 참석하시면 그분을 위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