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 돌아온 ‘김삼순’…현빈의 재평가[MK이슈]
지난 6일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김삼순’이 8부작으로 재편집되어 공개됐다.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드라마다.
2005년 방송당시 최고 시청률 50%를 넘길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삼순’은 2024년에도 통했다. 4K로 화질이 업스케일링 됐을 뿐 아니라 김윤철 감독이 재편집까지 하면서 OTT 시리즈에 맞는 빠른 전개로 바뀌었다. 다소 편집은 변했으나 이미 촬영된 분량 안에서 편집을 하는 것이라 내용 자체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공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다. 웨이브에 따르면 공개 당일 전체 콘텐츠 유료 가입자수 1위를 달성했고, 이후로도 줄곧 5위권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VOD 시청 순위 역시 ‘굿파트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과 함께 순위권에 머물고 있다.
SNS에도 반응이 뜨겁다. 타이틀롤인 김삼순 역을 맡았던 김선아와 유희진 역의 정려원 등 캐릭터들에 대한 글이 넘쳐나고 있다.
김삼순에 대해서는 “당시엔 언니 같았는데 이제 보니 어리고 예쁘다. 멋지기도 하다”, “그때는 왜 30살을 노처녀라고 생각했을까”, “노처녀 아닌데? 경력 엄청난 프로인데?”, “지금 보면 프로페셔널하게 내 할일 잘하고, 젊고, 예쁜 커리어우먼이다” 등의 평을 하고 있다. 유희진에 대해서는 “역시 레전드 구여친”, “다시 봐도 너무 예쁘다”, “서브 여주지만 감정 이입이 가능했던 첫 캐릭터”, “첫사랑미 끝판왕이다”, “왜 이렇게 설레지” 등의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두 캐릭터에 대해서는 호평 일색인 반면, 남자 주인공인 현진헌에 대해서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똥차 수준이 아니다”, “현진헌 쓰레기”, “헛소리 하는 것 보면 열받는다”, “어디까지 가나 보자하고 보게됨”, “입으로만 폭력적인게 아니어서 놀랐다”, “액자 깨는 거 너무 놀랐다”, “저런 폭력적인 장면이 있었던가?”, “분노조절장애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방영 당시에는 나쁜남자, 재벌 2세, 백마탄 왕자 등 호감으로 꼽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현진헌의 마음을 뺏은 삼순이를 부러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바뀐 시대적 감수성에 따라 그때는 벤츠남이었던 현진헌이 지금은 ‘똥차’로 변해버린 것. 불편할 법한 장면을 제법 덜어냈음에도 부분 부분 보이는 부분이 반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진헌은 함부로 김삼순의 손을 잡거나 억지로 품에 안는 등 동의를 구하지 않은 스킨십과 더불어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액자를 부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성을 드러낸다. 자신이 귀찮은 맞선 자리를 사양하기 위해 김삼순의 맞선에 훼방을 놓는 점도 방송 19년 후인 지금 돌아보면 상당히 폭력적이다.
리마스터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선아와 정려원은 “2024년의 삼순이, 희진이라면 현진헌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다소 부정적인 답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선아는 한숨과 함께 “힘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고 정려원은 “삼순이에게 잘 보내지 않았겠냐”며 “안전하게, 덜 싸우고, 갈등 없이. (삼순이와 잘 된 것을) 축하해줬을 것 같다”며 폭력적인 현진헌과 안전 이별을 하고 삼순이에 양보한다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김삼순’. 명작의 흡입력은 여전하다. 다만 시대가 바뀜에 따라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의 감상이 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김삼순’ 방송 당시 중위 연령(전체 인구를 연령의 크기순으로 일렬로 세워 단순히 균등하게 2등분한 연령)은 34.8세였다. 2024년 현재 중위 연령은 46.1세다. 중위 연령이 10살 가량 높아진 지금 본 30살 김삼순과 27살 현진헌은 아직 어리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과연 시청자들에 어떻게 다가올까. 재편집된 8부작 ‘김삼순’은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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