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생명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예년에 비해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을 인수한 우리금융그룹의 청사진도 밝지 않은 상태이다. 상반기 누적 보험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인 704억원에 그쳤고, 투자 부문까지 기대치를 하회했다.
11일 동양생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1641억원) 대비 4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1분기 실적을 지탱했던 투자부문마저 60% 가까이 감소하며 당기순익 1000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동양생명은 보험영업이익 감소와 관련해 간접사업비 166억원, 손실요소 451억원이 줄었으며 93억원의 재보험손익이 손실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예실차 손실액이 크게 늘면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상반기까지 누적 보험금 지급액은 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보험영업 성장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는 340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보장성 APE 비중은 64.7%로 전년 대비 5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BA) 채널은 약진했다.
그러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배수가 하락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2분기 말 기준 CSM 배수는 8.7배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이 10.5배로 직전분기(17.1배)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2~15배를 유지했으나 여기에 못 미쳤다.
CSM 배수는 월납 보험료 대비 신계약 CSM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배수가 높을수록 같은 보험료로 더 많은 CSM을 창출하는 구조로 평가된다. 이 영향으로 상반기 누적 신계약 CSM은 3029억원으로 지난해(3435억원)보다 줄었다. 전체 CSM도 소폭 감소한 2조7442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의 하락도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ROE는 보유한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 수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12~14%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 10.6%, 2분기 9.4%로 떨어졌다. 투자이익은 전년보다 57.3% 줄어든 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증권 이익 분배금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일반계정손익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거듭된 실적 부진 속에서도 자본건전성 지표은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잠정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75.0%로 크게 개선됐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가용자본이 3조3860억원에서 4조2900억원으로 약 27% 증가한 것이 지표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2조6620억원에서 2조4460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점도 전체 K-ICS 비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2분기에 5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K-ICS 비율이 28%p 상승했다"며 "앞으로 우리금융 계열사 네트워크 활용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고 시너지 창출로 영업 경쟁력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듀레이션 확대로 자본 건전성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양생명은 자산 듀레이션 확대 차원에서 고정자산수익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첫 해인 2023년 1분기에는 국내 채권 비율이 45.2%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49.7%까지 늘렸다. 해외 채권까지 포함하면 고정자산수익 비중이 65.2%에 이른다. 동양생명은 앞으로 장기채 매수 중심 전략을 실행하고 대체자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을 줄여 기존 투자자산에 대한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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