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넘어 승부수 던졌다".. 中·北이 두려워하는 ‘보이지 않는 무기’

대한민국이 차세대 전투기 KF-21 개발을 넘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는 적의 눈과 귀를 무력화하는 ‘전자전기’ 개발이다.

1조 7,775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블록1 사업은 단순한 전투기가 아니라 전자전 전력을 독자 확보하려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한국 방산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기술이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적의 눈과 귀를 마비시키는 전자전기

전자전기는 적의 레이더와 통신을 무력화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장비다.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전투의 판세를 바꾸는 ‘보이지 않는 무기’로 불린다. 잘못된 정보를 흘려 적을 속이거나, 레이더를 꺼버려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인도-파키스탄 공중전에서 전자전기가 승패를 가른 사례가 있으며, 미국 B-2 폭격기도 전자전 지원 없이는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 현대전에서 전자전기의 가치는 전투기 자체 못지않다.

1조 7천억 규모의 블록1 사업

이번 사업은 국내 업체 주도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처럼 특정 기업에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두 개 컨소시엄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다.

블록1 단계는 해외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한 ‘스탠드오프 재머’ 개발이고, 이후 블록2 단계에서는 KF-21 기반의 첨단 전자전기 개발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독자적인 전자전 항공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진영의 맞대결

경쟁 구도는 두 갈래다. LIG넥스원-대한항공-L3 해리스 팀은 풍부한 전자전 장비 개발 경험을 내세운다. 반면 카이(KAI)-한화시스템 팀은 KF-21 레이더 통합 경험과 비행기 개조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자는 ‘전자전 장비의 기술력’을, 후자는 ‘체계 통합과 인증 역량’을 무기로 삼으며 맞붙고 있다. 양 팀 모두 캐나다 봄바디어 글로벌 6,500 제트기를 기반으로 전자전기로 개조한다는 점에서 외형은 같지만, 내부 장비와 통합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기술의 장벽과 미래 전략

한국은 우선 기술 장벽이 비교적 낮은 스탠드오프 재머부터 개발해 경험을 쌓은 뒤, 향후 KF-21 기반의 에스코트·스탠드인 재머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첨단 전자전기 개발에는 높은 기술력과 시간이 요구돼 2030년대 후반에나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 같은 나라가 기술 수준은 낮지만 먼저 시장을 선점하려는 만큼, 한국은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전자전기 개발은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방산 생태계 전체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경쟁 체제를 통한 기술 발전은 긍정적이지만, 중복 투자와 과열 경쟁은 경계해야 한다.

정부가 조정자 역할을 하며 균형을 잡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자전은 미래 전쟁의 핵심 무기체계로 꼽히는 만큼, 이번 사업의 성패는 한국 방산이 세계 4위권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