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소파, TV 하나도 없어요” 화가가 살고 있는 40평 아파트 인테리어

커스텀 서클

새로운 주거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소파와 TV 대신 나무 테이블과 표본 전시장이 거실을 차지하며, 집 전체가 거대한 작업실처럼 꾸며진 식물 그림 작가의 공간이다.

이곳은 10년 된 아파트 40평 공간에 부부, 세 아이, 고양이 세 마리, 그리고 새 한 마리가 함께 살아가며 자연과의 조화를 실현하고 있는 독특한 주거 공간이다.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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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남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아파트 현관과는 달리, 실내로 확장된 넓은 진흙 구역이 자리 잡고 있다. 천장의 큰 보는 판넬로 가려 압박감을 주는데, 이는 이후 펼쳐질 산 풍경의 장엄함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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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닿는 끝에는 유럽식 앤티크 장이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배치되어 있다. 여주인이 직접 고른 골동품 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벽면을 비우고 심플한 몰딩으로 액자처럼 연출했다. 유리 슬라이딩 도어 너머로 산의 모습이 격자 유리 안에서 몽환적으로 퍼지며 딸 방의 유리 블록 벽과 조화를 이룬다.

거실과 다이닝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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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와 TV가 없는 거실은 가능할까? 이 집은 ‘그렇다’라고 답한다. 대신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놓인 넓은 나무 테이블이 중심을 이룬다. 여러 개의 테이블을 조합해 하나의 큰 그림 교실을 만들고, 보의 위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거실과 다이닝룸을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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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중심에는 표본 전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나무 결이 시각적 흐름을 만들어내며, 천장의 곡선과 조화를 이룬다. 보의 깊이를 활용해 상부에 책장을 설치하고, 그 아래에는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숨겨두어 영화 관람도 가능하다.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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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주방은 벽을 따라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다. 녹슨 장식 패널이 기존 주방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느다란 타일이 섬세하고 소박한 층위를 만들어내고, 레인지후드마저 둥근 상부 수납장 안에 숨겨져 기능적 요소들을 절제 있게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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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흐름선을 따라 둥근 벽체가 모서리를 감싸며 창가로 바 테이블을 확장했다. 이로써 큰 산의 원경과 미시 세계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탄생했다.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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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들로 가득 찬 벽 뒤편에 숨겨진 안방은 마치 생명력 넘치는 숲속에 들어선 듯하다. 흐르는 나무 결을 따라 숲의 깊숙한 곳으로 안내받는 기분이다. 침대 머리맡 허리 높이 벽면의 산 모양 무늬가 파도처럼 일렁이며 산골짜기의 고요함과 집 전체의 따뜻함을 전한다.

순수함이 모든 것을 관통한다. 화려한 장식 대신 나무 소재의 소박함으로 산림 전체를 실내로 불러들였다. 일상에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몸에 맞는 수납공간이 최고의 배치가 되었다.

아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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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들을 위한 공간은 거울 대칭 구조로 설계되었다. 옷장에서 시작해 책상으로 이어지고, 수직으로 오픈 선반을 쌓아 올린 뒤 상층에 침대를 배치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 비슷한 레이아웃이지만 각자 다른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선반과 유공판을 활용한 자유로운 수납 시스템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