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오늘의집 유저 여러분😄 @serra.zip입니다. 저희는 10월 결혼 예정이고요. 저는 마케터, 남편이 될 기린🦒이는 프로그램 개발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날로그식을 좋아하는 저에게 집에 혁신적인 제품을 많이 가져다주어서 삶의 질이 상승되고 있어요. 디자인이 최우선인 저와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기린이의 콜라보 [무균실] 온라인 집들이 기대해 주세요!

지난 20년도에 본가 제 방의 사진으로 체리 몰딩과 함께하는 인테리어 사진으로 인기 사진 3위까지 올라갔던 추억이 있는데 이렇게 온라인 집들이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반셀프가 아닌 깡셀프로 저희가 손수 하나하나 고친 집이라 부족한 점이 있어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볼게요!

1. 도면

사실 이 집은 제가 대학생 때 지내던 부모님 소유의 집이랍니다. 저희 부모님도 구입하실 때 모습 그대로 사용하셨고 그간 전 세입자들이 집을 사용하셨던 세월의 흔적들과 리빙 블로거로서 집은 저에게 땔 수 없는 공간이기에 리모델링을 결심하였습니다.

최근 인건비가 오르면서 리모델링 비용도 같이 상승하는 바람에 저희가 셀프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예산은 천만 원을 잡았으나 진행하다 보니 약 2천만 원 정도로 완공되었고, all 리모델링은 아니랍니다.

예산 부족으로 샷시(새시) 교체는 못했거든요. 벽도 트고 싶었는데 스케일이 너무 커지게 되어서 아쉽지만 할 수 있는 예산 내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타일 구매부터 시공, 전기 작업, 타일 시공, 도장 등 웬만한 부분은 저희가 진행하였고 도배, 장판, 중문은 업체에 맡겼습니다.

2. 현관 Before

중문을 열면 모든 신발이 쓸려버리는 도어 형식이었고 창문에 붙은 시트지 문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시공을 선택했습니다.

현관 After

현관은 밝아야 복이 들어온다고 하잖아요! 화이트 색상을 중점적으로 바닥 타일도 손수 깔고 불투명 창문은 없애고 거울을 부착해 구옥 특유의 좁은 현관을 넓게 보이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여유가 좀 있었더라면 현관을 틀어서 거실을 보이게 했을 것 같은데 돈을 많이 저축해 놓아야 하는 이유를 이번 셀프 리모델링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신발장 중간 조명과 밑바닥 간접 조명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넣어 어두운 현관을 최대한 밝게 만들었습니다!

3. 거실 Before

날개형 몰딩이 집을 더 답답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모두 제거하였고 천장 전등을 중심으로 있는 몰딩은 해체하는 비용 작업이 많이 들어 살리기로 하였습니다.

샷시(새시)는 꼭 바꾸고 싶었지만 예산의 한계로 아쉽게도 바꾸지 못했어요. 하지만 요즘 쇠테리어가 유행이라 인테리어에 잘 녹일 수 있어 디자인에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거실 After

평평한 천장을 하고 싶었으나 가운데 장식물을 철거하는 순간 목공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에 페인트칠만 해주었어요. 180신장의 기린이가 실링팬에 닿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더라고요.

손님분들이 오시면 가장 부러워하시는 게 실링팬인데요. 요즘 워낙 제품들이 잘 나오고 보강만 잘한다면 충분히 다실 수 있으니 다시라고 꼭 추천드리는 제품입니다. 저희는 가운데 조명이 없는데 거실처럼 큰 공간에는 꼭 조명 있는 걸로 달아주세요~

식탁은 무조건 넓게 쓰고 싶어 하는 기린이를 위해서 큰 걸로 구매했어요.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템파 보드를 붙였으나 실크 벽지에는 고정이 너무 안되고 주문 방법이 너무 복잡해 테이블 크기와 동일하게 주문했어요.

하지만 작은 사이즈로 도착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에요. 모빌은 리모델링 전부터 구매해놨던 제품으로 전체적인 포인트 블랙과 맞추어 구매했답니다.

거실 카페존은 저의 로망 중 하나였는데 드디어 신혼집에서 로망을 이루었어요. 수납장은 본가에서는 화장대로 쓰였지만 여기는 대봉이(고양이) 간식과 기타 등등으로 수납공간을 만들었어요.

사실 선반은 제가 가지고 싶었던 시스템장이 있었으나 어마어마한 가격에 놀라 저렴한 제품으로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선택했습니다. 선반 크기와 개수는 조절하실 수 있기 때문에 원하시는 데로 가능해요.

저는 대부분 소품들을 캐릭터 문양이 없는, 화이트와 글라스 소재들의 제품을 많이 선호하는데요. 관리는 조금 힘들지만 깔끔하면서도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제품들이라 여러분들도 구매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4. 주방 Before

다들 기피하신다는 전형적인 구옥의 주방이랍니다. 심지어 팬트리는 저렇게 긴데 단 3칸으로만 나눠져 있어서 제품을 보관하기 너무 애매해서 철거를 진행했어요.

주방 After

거실에 식탁을 두고 아일랜드장을 둠으로써 훨씬 수납과 유한 동선으로 만들었습니다. 장을 짤 때 로봇청소기 수납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서 만족스러운 부분이에요. 일 년 내내 얼음을 달고 사는 저에게 얼음 정수기 냉장고는 사랑입니다🖤

조리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나오고 유튜브를 보며 요리하거나 레시피를 찾아보는 저라서 기린이가 주방 TV처럼 달아주었고 따뜻한 감성을 좋아하는 터라 센서 간접등까지 달아주었습니다. 메인등 안 켜도 불 켜져서 저녁에 물 마시러 나올 때 너무 좋아요~

사실 이 주방에는 조금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는데요. 2차 미팅 때 기린이와 제가 싸우는 바람에 기린이 '너가 다 알아서 해~'라고 말하면서 미팅 참여를 안 했는데 장을 설치할 때 보니 때탄 노리끼리 장이 설치되고 있더라구요..?

교체는 추가 비용도 들고 그래서 두 시간 동안 시원하게 울고 페인트칠 한 거랍니다. 하하하!!! 창문 문틀 칠하면서 타일과 비슷한 색으로 조색해 온 페인트가 남아 여러 번 덧칠해 줘서 조금 진하게 나왔지만 그만큼 우아한 색상이 나와 만족하는 부분이에요.

5. 침실 Before

꽃무늬 벽지와 세월에 함께 빛바랜 천장과 전등 모두 교체하였습니다.

침실 After

창문은 없앨까 고민이 많았는데 살리길 잘한 것 같아요. 칠만 새로 해주었는데 프렌치한 무드가 듬뿍 묻어 나와서 신축과는 색다른 느낌입니다.

간접등으로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저녁은 낮과 또 다른 느낌으로 저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선사해 주는 침대랍니다.

6. 침실 화장실 Before

침실 화장실 After

저희 집에 가장 유채색인 공간이 바로 핑크색 욕실입니다.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보통 제가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한평 정도로 작은 공간이지만 저의 화장대 역할도 하고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안방을 더 널널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화장에 큰 욕심이 없으시다면 이렇게 사용하시는 것도 추천드릴게요.

7. 공용 욕실 Before

99년 완공 후 한 번도 고쳐지지 않았던 화장실입니다. 푸른색의 타일은 물론이고 곰팡이와 부족한 수납장, 환기가 되지 않는 시설 등의 불편함을 고쳐보았답니다.

공용 욕실 After

저희 예비부부는 목욕과 반신욕을 즐기는 타입이라 샤워부스를 하지 않고 욕조 부분을 살렸습니다. 수납장은 플랩장으로 길게 설치하여 공간이 부족한 화장실을 꾸려보았습니다.

힘펠이 있고 없고 삶의 효율 차이가 무척 커요. 목욕 또는 샤워 후 얼굴 챱챱 바르고 있으면 몸도 마르고 춥지도 않고 따로 닦지 않아도 바디로션을 바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거는 꼭 사세요👍🏻

베이지색 타일과 은색의 수전과 액세서리로 통일을 시켜 깔끔하고 잔잔한 무드로 완성시켜주었습니다. 참고로 변기는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으로 제일 비쌌던 50만 원 제품이에요. (기린이가 꼭 말해 달래요) 터치 형식으로 물을 내릴 수 있어서 따로 손잡이가 없답니다.

8. 복도

화장실과 컴퓨터 방 사이 있는 작은 복도는 포토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거울은 제가 중고로 산 것이고 벽난로는 전 집에 있던 걸 그대로 들고 왔어요. 심플 이즈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기린씨가 있어 최대한 깔끔한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기린이가 위의 장식품을 너〰️무 싫어하지만 저는 너〰️무 마음에 들어요. 전체적인 석고상 제품들과 맥마담 제품들로 제가 좋아하는 제품들을 올려두었답니다. 은색 컵은 저희 할머니가 물려주신 거예요. 물컵인데 저는 곱창밴드를 잔뜩 넣어두는 용으로 사용 중이랍니다.

9. 컴퓨터방 Before

저의 대학생 때 동생과 같이 쓰던 방은 기존 베란다가 트여 안방만큼은 아니지만 꽤 널찍해요.

컴퓨터방 After

해가 질 때 빛이 많이 들어오는 방이라 알루미늄 블라인드로 빛 조절을 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로 사용하는 방이라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모더니즘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린이가 좋아하는 무채색으로 공간을 꾸미기 위해 컴퓨터 공간은 모든 색을 배제했답니다. 심플에도 힘이 있다는 걸 이번 인테리어를 통해 알았어요🖤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 많아 키보드의 터치감을 즐기는 편이라 마음 내킬 때마다 바꿔주고 있는데요.

어쩌다 보니 키보드 덕후가 되어 있습니다. 자주 쓰는 것들로 꺼내 놓고 내킬 때마다 바꿔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들 기린이 것인 줄 알더라고요. 제 것인데 하하.

제가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곳이다 보니 대봉이도 저랑 같이 물 마시며 도톰하게 나온 창가 쪽에 앉아 햇볕을 쬐며 즐기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재택일 때가 참 좋았는데!

10. 드레스룸 Before

드레스룸 After

붙박이장을 사고 싶었지만.. 이사를 갈 때를 생각해서 시스템 행거로 설치하였답니다. 참고로 창문은 세탁실을 향해 있어서 창문 열고 빨랫감을 넣거나 건조기 돌린 후 바로 옷방으로 직행할 수 있어서 동선 너무 효율적👍🏻

11. 세탁실 Before

세탁실 After

세탁기와 건조기를 구조상 안쪽으로 둘 수 없어서 앞쪽에 두게 되었답니다😂 구축은 이렇게 제 마음대로 될 수 없는 늘 변수가 있는 집이에요. 다행히 옆쪽으로 공간이 나서 둘 수 있었습니다.

별거 없어 보이지만 제가 페인트 도장도 하고 타일도 깔아서 맨발로도 다닐 수 있게 했어요. 분리수거함도 문을 열면 바로 정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답니다.

12. 베란다 Before

구옥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베란다가 있다는 점인데요. 이 집도 화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긴 베란다를 가지고 있었고 총 두 개의 수납장이 있어서 한쪽은 철거하고 다른 하나는 워크인으로 문을 달아 더 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베란다 After

앞쪽으로는 제가 나온 초등학교 운동장이 보이고 건물이 없어 사계를 담은 자연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푸른색 카펫이 한층 더 시원한 느낌을 주어 집이랑은 조금 다른 무드랍니다. 햇빛 잘 드는 날은 여기 앉아 커피 마시며 책을 읽기도 하고 카펫에 대봉이와 같이 드러누워서 장난치며 놀아요.

커튼 뒤로는 대봉이의 놀이터 겸 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카펫이라 바닥과 달리 미끄러지지 않고 스크래처 대신으로 뜯뜯 하며 사용해서 카펫으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마치며

두 달 동안 셀프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사실 정말 힘들었고 전문가 없이 저희 둘이서 하다 보니 난관에 부딪히는 일들도 굉잔히 많았는데요.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할 것 같지만 많은 분들이 집을 보며 칭찬해 주실 때 또 그만큼 힘이 나더라고요.🩵

인테리어를 할 때도 실용성을 좋아하는 기린이와 디자인 측면만을 보고 구매하는 저라서 살림을 합치고 집을 꾸밀 때 의견을 굉장히 많이 나누었어요.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시너지효과가 나서 한층 더 편안하고 현대적인 집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유행하는 것을 쫓아가기보다는 현실과 타협하면서 저의 취향을 담은 집으로 여러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함께 첫 온라인 집들이를 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