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연휴에 센다이에서 jr센잔선으로 한시간 거리
야마가타현 야마가타시 야마데라라는 곳에 당일치기로 다녀왔어요
가볍게 들리기 좋은 여행지라
도호쿠지방 여행 코스 짜시는 분들께 꽤 괜찮으실 거 같아서 글을 써봐요


야마가타 역의 내부와 외부
그냥 평범한 지방 로컬선역 1이에요

깡촌역 답게 전철도 한시간에 하나꼴
그래도 이런 교외 관광지에 역이 있는게 감사하죠


역 바로 앞에 있는 다리와 거기서 내다본 강 풍경
골든위크라 그런지 내국인 관광객도 많았지만
한국, 중국, 태국 사람들에 유럽으로 추측되는 백인, 흑인들까지..
요즘 일본 인바운드 관광수요의 무서움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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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타이멘세키라는 곳에서 이모니 소바를 먹었어요
이모니(芋煮)라는 건 미나미토호쿠 지방에서 10월이 되면
회사, 학교, 동아리 등등의 온갖 곳에서 단체로 해먹는 전통 요리로
토란, 고기, 야채를 넣고 큰 솥에 끓이는 탕 같은 건데
미야기 현에서는 미소 베이스, 야마가타 현에서는 간장 베이스로 보통 해요
육수가 아주 녹진해서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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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츠키 커피라는 곳을 갔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뭔 카페냐 했는데
같이 간 내무부장관님이 인스타 스팟이라고 가야 한다더군요
사진에 안나왔지만 커피가 향이 제대로라 참 맛있었습니다
뒤에 로스팅기도 있던거 보니 직접 로스팅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당고는 그냥 인스타용이라 맛은 음.. 로손 당고가 더 맛있는 거 같았어요

그 다음은 길거리 음식을 좀 먹었습니다
먼저 칡 아이스바(葛アイスバー)라는 건데
칡 전분으로 만든 떡 비슷한 걸 얼려만든 아이스바인 것 같더라고요
이게 정말 칡으로 만든건가 싶을 정도로
잘 만든 스위트의 맛이 났습니다 딸기 알맹이도 살아있어서 좋았어요

다음은 이동네 명물인 타마콘냐쿠 입니다
동그란 곤약을 간장+미림 베이스에 꼬치에 꽂아 무한정 끓이는 건데
딱 상상 그대로의 맛입니다
솔직히 곤약이나 오뎅(일본요리)를 참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격도 100엔 안팎이라 이정도면 가성비도 좋은 거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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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모토야라는 곳에서 체리 아이스크림도 먹었습니다
야마가타 현이 사실 특산물이 체리입니다
일본에서 체리나무가 처음 심어진게 야마가타 현이라고 어디서 들은 거 같은데
그래서 일본에선 체리하면 야마가타 야마가타하면 체리입니다

(이 사진은 후모토야의 타베로그에서 갖고 왔습니다)
여기가 또 유명 버라이어티 방송
‘마츠코가 모르는 세계‘에도 나온 가게라 하더라구요
맛은 체리마루같은 ’인공 체리맛‘과도 좀 다른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습니다
맛있긴 했는데 이게 체리 맛인가..? 하는 느낌이었어요
풍미같은 건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이 타베아루키 중간에 야마데라(山寺)도 갔다 왔습니다
야마데라 한자인 뫼 산자에 절 사자를 보면 알 수 있듯
이곳은 산 위에 지어진 절인데요
사실 정싱명칭은 아니고 통칭? 애칭? 같은 느낌입니다
절의 정식 이름은 릿샤쿠지(立石寺)라고 하고요
절까지 올라가는 길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온갖 시대에 지어진 지장보살들과 불상, 석탑
그리고 사자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이들이 남긴 위패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기 사진에 동굴 안에 들어간 작은 석탑 보이시나요?
설명문을 보니까 수백년 전에 놓아진 유골함이라고 하더라구요

(계단 찍은 사진이 이것 밖에 없어서 부득이하게 얼굴을 가렸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길은 전부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이 계단을 오를 때마다 번뇌가 하나씩 줄어든다~ 라고 합니다


그렇게 계단을 오르면 장가계 뺨치는 아름다운 풍경과
마치 마을과도 같은 절 건물이 나타납니다


사진으론 잘 전해지지 않는데
산을 오르고 나서라 그런지 (그렇게 험하진 않았지만)
풍경이 좋아서 그런지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아주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또 이날은 일년에 두번밖에 없는 야마데라 행계기념전(山寺行啓記念殿)공개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행계라는 것이 ‘천황께서 오셨다’라는 뜻이더라구요
1908년 당시 황태자였던 다이쇼 천황이 야마데라를 방문했을때 머무른 장소라고 합니다
저 할아버지의 설명에 따르면
이 행차는 사실 야마데라 주지스님의 간곡한 부탁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메이지유신 이후 신정부는 절이 사적으로 갖고 있던 농지를 몰수하는데요
야마데라도 예외가 아니라 이후 경영난에 빠져 시설도 망가지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합니다
그때 주지스님이 황태자의 동북지방 순례의 행선지로 유치해
나랏돈으로 황태자가 타는 인력거가 들어올 수 있게 길을 정비하고
머무를 수 있게 건물을 보수하고 짓고
또 그게 끝난 다음에도 보도로 전국에 유명세를 타서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관광명소로 남게 되었답니다
웃긴 건 이 기념전은 점심식사 등의 용도로 한시간 남짓밖에 이용되지 않고
황태자는 산 밑에 있는 야마데라 호텔에 묵었다고 합니다 ㅋㅋ
어쨌든 유익하고 재밌는 시간까지 보냈어요


산에서 내려온 다음에는 그 야마데라 호텔에 가 봤습니다
지금은 호텔로서 운영은 하지 않고 자료관+관광쉼터 같은 느낌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무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ㅋㅋ


내부에서는 야마가타의 레트로 건물들을 일러스트로 그려낸
유키 다이사쿠(結城泰作)의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분에대해 그렇게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고향의 사라져가는 건물들을 그림으로 남기겠다는 그 심정과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삽화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곳에 현 천황도 황태자시절 방문을 했다고 합니다
이곳이 야마가타, 도호쿠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 맞긴 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젤라또를 팔고 있어 하나 사먹었습니다
원래는 가까운 곳에 젤라또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곳으로 이전해서 그곳의 젤라또를 여기서 팔게 되었다 하더라구요
단호박맛 먹었는데 인공적인 향이 아니라 진짜 단호박의 맛이 나서 좋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단호박을 그대로 얼린 것 같은 맛이었어요

이건 돌아가기 전 야마데라 역의 플랫폼에서 찍은
야마데라와 야마데라호텔입니다
당일치기로 잠깐 다녀왔는데도 매우 만족감이 큰 여행지였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센다이, 야마가타에 들릴 일이 있으시다면
근교 여행지로 오기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동북지방에 여행코스 짜실때 함 넣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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