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D 사장 "IT용 OLED 차별화…퀄컴·인텔과 협업"[현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VIP 투어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아름 기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맞춰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퀄컴, 인텔을 비롯한 글로벌 시스템 파트너사와 협업해 IT용 OLED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IT OLED는) AI 산업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현재 여러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며 “고객사뿐 아니라 퀄컴·인텔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도 협업해 차별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IT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요소로 생산, 기술력, 고객사 협업을 꼽았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들에 모바일 OLED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IT OLED 분야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VIP 투어에 참석했다. /사진=윤아름 기자

최 사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마이크로LED의 관건은 얼마나 낮은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느냐”라며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인수한 미국 마이크로LED 기업 이매진을 언급하며 “이매진 등 자회사에서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어 본격적으로 사업화되는 시점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사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위협에 대해서도 “한국 OLED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중국은 49.7%로 점유율 1위, 한국은 49%로 2위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중국처럼) 캐파(생산능력)가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자발광 OLED는 폼팩터, 초저전력, 성능, 품질이 중요한데 (우리는) 차별화를 줄 수 있고 이런 프리미엄 경쟁력으로 중국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 네 번째)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전시회 개회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윤아름 기자

올해로 23회를 맞은 ‘K디스플레이’ 전시회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산업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약 135개 기업이 참가했다. 개회식에는 협회장인 최 사장을 비롯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서울반도체, AP시스템즈, 동우화인켐 등의 부스를 돌아보며 국내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점검했다.

최 사장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웨이크 더 프레임(Wake The Frame)’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산업 영역에서 벗어나 신성장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은 IT·상업·차량용 OLED 제품을 전시하는 한편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