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D 사장 "IT용 OLED 차별화…퀄컴·인텔과 협업"[현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맞춰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퀄컴, 인텔을 비롯한 글로벌 시스템 파트너사와 협업해 IT용 OLED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IT OLED는) AI 산업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현재 여러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며 “고객사뿐 아니라 퀄컴·인텔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도 협업해 차별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IT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요소로 생산, 기술력, 고객사 협업을 꼽았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들에 모바일 OLED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IT OLED 분야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최 사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마이크로LED의 관건은 얼마나 낮은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느냐”라며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인수한 미국 마이크로LED 기업 이매진을 언급하며 “이매진 등 자회사에서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어 본격적으로 사업화되는 시점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사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위협에 대해서도 “한국 OLED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중국은 49.7%로 점유율 1위, 한국은 49%로 2위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중국처럼) 캐파(생산능력)가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자발광 OLED는 폼팩터, 초저전력, 성능, 품질이 중요한데 (우리는) 차별화를 줄 수 있고 이런 프리미엄 경쟁력으로 중국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K디스플레이’ 전시회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산업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약 135개 기업이 참가했다. 개회식에는 협회장인 최 사장을 비롯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서울반도체, AP시스템즈, 동우화인켐 등의 부스를 돌아보며 국내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점검했다.
최 사장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웨이크 더 프레임(Wake The Frame)’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산업 영역에서 벗어나 신성장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은 IT·상업·차량용 OLED 제품을 전시하는 한편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