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은퇴했는데?” 최두호 복귀전 상대의 황당 고백... UFC 사상 초유의 촌극

격투기 판에서 수많은 황당한 사건을 목격해왔지만, 이번처럼 황당하고 김새는 뉴스는 참 드물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5)의 16개월 만의 복귀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상대 선수가 “나 은퇴했는데?”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27일 UFC가 공식 발표한 최두호 vs 개빈 터커의 매치업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한쪽의 ‘강제 은퇴 선언’으로 공중분해 됐다.

더욱 기가 막힌 점은 최두호는 이미 계약서에 사인을 마치고 상대 분석까지 들어간 상태였다는 것이다. UFC라는 세계 최고의 단체가 계약서 사인도 확인하지 않은 채 ‘오피셜’을 띄웠고, 그 상대는 이미 옥타곤을 떠난 상태였다. 복귀를 간절히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날벼락이었고, 훈련에 매진하던 선수에게는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싸우기도 전에 상대를 은퇴시킨 ‘갓두호’, 웃픈 해프닝 뒤의 집념

최두호는 이번 사태를 유튜브를 통해 직접 알리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상대가 은퇴했다네요”라는 그의 말 속에는 1년 4개월이라는 공백기를 깨기 위해 준비해온 인고의 시간이 녹아있다. 팬들은 “싸우기도 전에 상대를 은퇴시키는 포스”라며 농담 섞인 위로를 건네고 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이보다 더한 김빠지는 상황이 없다.

하지만 최두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합은 그대로 뛸 것 같다. 대체 선수를 찾고 있다”며 4월 19일 캐나다 대회 출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 경기를 포기해야 했던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만큼은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옥타곤에 오르겠다는 ‘독기’가 느껴진다. 상대가 누구든 멋지게 싸우겠다는 그의 선언은 랭킹 11위까지 올랐던 천재 복서의 자존심이다.

498일 만의 옥타곤, 멈춰선 슈퍼보이의 시계가 다시 돌까

최두호의 시계는 2024년 12월 UFC 310 승리 이후 멈춰있다. 만약 4월 대회에 예정대로 나선다면 정확히 498일 만의 실전이다. 서른 중반에 접어든 그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UFC 통산 10번째 경기이자, 다시 한번 페러급 TOP 15 진입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파이트 매트릭스 기준 페더급 26위인 최두호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명예의 전당 명승부 부문에 헌액될 만큼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지만, 잦은 부상과 공백은 늘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은퇴 해프닝’이 액땜이 되어, 대체 선수와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끊겼던 랭킹 진입의 동력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UFC의 행정 착오가 남긴 숙제, 이제 매치메이커의 시간

UFC 공식 발표가 나고 선수가 계약을 부정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번 일로 UFC는 행정력에 오점을 남겼고, 최두호는 원치 않는 불확실성에 놓였다. 이제 공은 UFC 매치메이커에게 넘어갔다. 은퇴한 노장 터커보다 훨씬 더 까다롭고 검증된 선수가 대체자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팬들은 여전히 코리안 슈퍼보이의 화끈한 스트레이트를 그리워한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는 탄식 속에서도 최두호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태도는 그가 왜 여전히 국내 격투기 팬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지 말해준다. 4월의 캐나다, 최두호의 10번째 상대는 누가 될 것인가. 황당한 소동 끝에 찾아올 그의 진짜 복귀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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