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컬렉션 홀에서 만난 혼다 모터사이클의 역사 (1)
일본 도치기현의 동쪽에는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가 있다. 바로 일본의 대표 서킷 두 곳 중 하나로 모토GP나 FIM 트라이얼 월드챔피언십 등 국제 경기가 펼쳐지는 트윈링 모테기가 있기 때문. 이곳의 정식 명칭은 ‘모빌리티 리조트 모테기’로, 단순히 서킷을 넘어 다양한 탈것들을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도 갖추고 있고, 혼다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장으로의 역할도 한다. 그리고 리조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텔을 비롯해 캠핑장, 삼림욕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휴양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이런 다양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지만 레이스가 열리지 않을 때 방문하거나 숙박하지 않고 당일로 방문해야 한다면 즐길 거리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특히 모터사이클 마니아라면 레이스가 없어도, 숙박하지 않아도 여기에 들러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혼다 컬렉션 홀이 있기 때문. 여기서는 194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혼다에서 개발, 생산한 다양한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혼다가 개발한 첫 번째 모터사이클인 타입 D형을 시작으로 혼다가 내놓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모터사이클 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발전기, 레이스용 제품 등 혼다에서 생산하는 모든 탈 것이 총망라된 공간이다.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 전시된 모터사이클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혼다 드림 D형
혼다의 첫 번째 본격 모터사이클로, 이보다 먼저 생산한 제품(A, B, C형)은 자전거에 엔진을 더한 모패드 방식이었지만 이 제품부터 페달이 삭제되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기존 제품들의 벨트 구동 방식이 이 제품부터 체인 구동으로 바뀐다.
혼다 슈퍼커브 C100
현재진행형의 전설을 만들어온 커브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 탑재된 4행정 50cc 엔진은 높은 연비와 내구성, 다루기 쉬운 핸들링 특성 등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이어지는 명성을 만들어냈다. 원심 클러치, S자 형태의 프레임 등 기본 구성은 현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야마하 YA-1
혼다 컬렉션 홀에는 혼다는 물론이고 경쟁사의 주요 제품들도 함께 전시해 모터사이클 역사관 같은 느낌을 준다. 야마하 YA-1은 야마하의 첫 번째 모터사이클로, 혼다는 여기에 ‘이 성공적인 모델은 후지산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붉은 잠자리’로 불렸다‘는 설명을 달아놓았다.
혼다 벤리 CB92 슈퍼스포츠
혼다의 주요 라인업 중 하나인 CB 시리즈의 이름을 처음 사용한 모델로, 이후 150cc 엔진을 탑재한 C95도 출시했다. 4행정 125cc 2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1.5마력의 성능을 냈으며, 전일본 클럽맨 레이스 125cc 클래스 우승에 이어 아사마 화산 레이스에서까지 연이어 우승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혼다 드림 CL72 스크램블러
현재 판매중인 CL500의 이름이 이 모델에서 유래된 것으로, 혼다가 스크램블러 스타일의 제품에 CL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첫 번째 모델이다. CB72의 엔진에 19인치 휠을 비롯한 여러 장비를 더해 도심과 흙길 주행에 적합하도록 구성했다. 대부분 미국 시장에 수출됐다.
혼다 드림 SL250S
4행정 엔진을 탑재한 첫 번째 본격 온/오프로드 겸용 모델로, 경량화를 중점에 두고 개발했으며 합리적인 설계의 4밸브 단기통 엔진과 프레임 구성은 나중에 오프로드 모터사이클 유행의 시작이 되었다.
혼다 XL250S
2축 밸런서 4밸브 엔진을 탑재해 당시로는 궁극의 오프로드 차량으로 불렸다. 119kg의 경량프레임에 최초로 23인치 타이어를 채택하며 XL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혼다 드림 CB400 Four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CB400의 원조 모델. 4-1 머플러와 카페레이서 스타일, 솔리드 컬러 채용 등으로 일본 내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초기 모델의 배기량은 408cc였지만 일본 면허 체계 개정으로 인해 이후 398cc 모델도 추가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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