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봤다" "뭐여" 외국인 유학생 눈에 비친 우리 사투리 매력은?
[EBS 뉴스12]
오늘은 578돌을 맞은 한글날입니다.
우리 한국어의 소중한 자산 중 하나가 각 지방에서 쓰는 '사투리'인데요.
특히 한국어를 배우는 유학생들에게 사투리는 또 하나의 어려움이자 동시에 신선함으로 다가옵니다.
외국인 유학생 눈에 비친 사투리의 매력은 무엇인지, 송성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버부르 쿠츠커러프 / 부산외국어대학교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아르바이트) 사장님이 "오늘 일하느라 욕봤다, 조심히 들어가라"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일을 잘 못해서 욕을 들었나 아니면 욕 들을 일을 했나…."
모국에서 배운 표준어와 너무나 다른 부산 사투리에 당황한 경험부터,
인터뷰: 난 에잇 캄 홈, 땍야다나킹 (미얀마 유학생)
"충청도에서 화날 때 어떻게 해요? -뭐여.
슬플 때는요? -뭐여.
놀랄 때는요? -뭐여.
한마디로 여러 감정이 표현되는 충청도 사투리 특유의 느긋함까지.
한글날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저마다 사투리에 얽힌 사연을 소개합니다.
교통 발달과 지역 인구 감소로 사용 인구가 점점 줄며 쇠퇴해 가는 우리의 사투리.
한국에 와 처음으로 접한 사투리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의 다양한 멋과 색다른 맛을 알게 해줬습니다.
인터뷰: 윤해진 / 중앙대학교 (중국 유학생)
"(사투리를 통해) 지역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고 언어의 다양성이 주는 즐거움을, 한국어를 처음 배웠던 그때 기억들이 다시 떠올라서 그때의 기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K팝, 드라마, 한식 같은 한류 문화에 빠져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고 말하는 유학생들.
단순히 한국 문화를 즐기는 것을 넘어, 어떻게 우리가 가꾸고 발전시켜야 할지 진지한 고민도 서로 나눕니다.
인터뷰: 타이포바 말리카 / 이화여자대학교 (카자흐스탄 유학생)
"K팝은 물론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중심은 한국어, 그리고 한국 문화에 둬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적과 사는 곳, 배우는 것은 달라도 한국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된 경험은, 유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인터뷰: 디압 민나 /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집트 유학생)
"다른 나라에서 오신 분들을 보고, 잘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약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뭔가 희망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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