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출액 14개월 연속 최대치 경신…무역수지 303억달러
반도체 수출 179% 늘어 410억달러…반도체외 품목도 26% 증가
수출 효자 상품인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7월 한국의 수출액이 100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도 지난달에 이어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수출을 견인한 공이 크다.
다만, 6월 수출액보다는 33억6000만달러 가량이 축소됐다.

산업통상부는 7월 수출액이 98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월 1000억달러를 돌파한 6월 1022억5000만달러에 이은 월 기준 역대 2위다. 월간 수출은 14개월 연속 젼년 동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9.6% 증가한 41억2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넘겼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78.8% 증가한 410억1000만달러로 6월 448억달러에 이어 역대 월 수출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고정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애플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탑재 가능성, 중국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발표 등의 영향을 받았다.
IT 전 품목 수출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액은 404.0% 급등한 47억9000만달러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면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증가가 지속됐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갤럭시 S26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8억1000만달러(51.0%↑),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울트라(폴더블) 등의 신제품 물량을 독점하면서 16억1000만달러(2.4%↑)를 기록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월에는 가전을 제외한 19개 품목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외 품목 수출은 26% 증가했다.
자동차(62억4000만달러·7.0%↑), 선박(32억9000만달러·46.9%↑) 등 수출이 고루 증가했다. 이 중 석유제품(56억8000만달러·34.1%↑)과 석유화학(41억8000만달러·10.3%↑)은 수출 물량 감소를 단가상승이 커버했다.
철강(23억6000만달러·4.4%↑)은 유럽연합(EU)의 무관세 쿼터 축소에도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송유관 교체 등의 수요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자기기(17억9000만달러·13.9%↑), 바이오헬스(15억7000만달러·30.4%↑), 화장품(13억5000만달러·37.8%↑), 농수산식품(10억9000만달러·2.3%↑) 등은 역대 7월 수출액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역별 수출은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독립국가연합(CIS)를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대(對) 중국 수출은 96.2% 증가한 216억8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초과했으며, 대미 수출은 174억3000만달러로 69% 늘었다. 아세안 수출은 73.7% 늘어난 188억달러, 유럽연합(EU) 수출은 55.7% 증가한 93억8000만달러로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중동으로의 수출액(18억3000만달러·24.7%↑)은 1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 수입은 26.5% 증가한 685억6000만달러다. 에너지 수입액(144억8000만달러)이 50.1% 증가한 영향이 크다.
그 결과 7월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수지는 1680억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1억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다변화하면서 하반기 첫 달임에도 불구하고 900억달러 대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미국의 새로운 관세조치,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정세의 불확실성 등 앞으로 수출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