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야, 미안해. 변산에서 다시 만나자"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 차태현 변산에서 관객 만난다

"견우(차태현)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잔가봐."

헤어지는 마당에 그녀(전지현)의 요구로 오봉산 등반을 해야만 한 '엽기적인 그녀'의 착한 남자 견우를 기억하는가. 그 견우가 오봉산이 아닌 변산에 뜬다. 차태현이 20여년 만에 '엽기적인 그녀'로 관객을 만나다. 곽재용 감독과 함께한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차태현과 곽재용 감독은 26일 오후 5시 전북 부안 변산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팝업 시네마:부안 무빙'에 참여해 관객과 함께 '엽기적인 그녀'를 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MZ세대 사이에서 다시 뜨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엽기적인 그녀'.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영화를 매개로 관객과 만나는 무대. 청춘을 테마로 한 5편의 영화와 그 주역들이 변산을 찾는다. '엽기적인 그녀'는 첫날 '변산'에 이어 이튿날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상영한다.

●MZ세대 사로잡은 Y2K 사랑법…한류 열풍 일조

'엽기적인 그녀'는 차태현, 전지현을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2001년 개봉작인 차태현 전지현 주연 '엽기적인 그녀'는 거침없는 여대생과 평범한 복학생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클래식'(2003) '비 오는 날 수채화'(1990)의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포스터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엽기적인 그녀'는, 최근 문화산업계에 불고 있는 Y2K 열풍과 더불어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감성을 담은 영화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2000년대의 자유분방한 청춘들의 모습과 그들의 사랑, 낭만을 그리며 MZ세대 사이에 '힙한' 콘텐츠로 떠올랐다. 공개된 지 20년도 더 된 영화가 최근 넷플릭스 인기 영화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배경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요즘 인기 있는 콘텐츠의 탄생 배경을 살펴 보면 웹소설 또는 웹툰 원작의 작품이 많다. '엽기적인 그녀'는 그 원조격인 영화다. PC통신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1990년대 말 '견우74'란 ID를 쓴 누리꾼이 나우누리(PC통신망)에 연재했던 연애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개봉 이후 488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그해 '친구' '조폭 마누라'에 이어 흥행 3위를 기록했고, 일본 및 중국에서 히트하며 2000년대 한류 열풍에 일조했다.

●차태현, 전지현의 출세작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엽기적인 그녀'는 차태현과 전지현의 출세작으로도 많이 언급된다. 그 시절의 차태현은 안방극장의 떠오르는 스타였지만, 스크린 속 입지는 아직 약했다. 그는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으로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하며 지금의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특히 극중에서 견우가 그녀의 새 남자(임호)에게 "여자다운 거 요구하지 말라"면서 전하는 당부는 지금까지도 패러디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특출난 재능은 없지만 그녀를 살뜰히 챙긴 견우의 순정은 여심을 흔들었다. 영화를 2번, 3번 다시 보면 그녀보다 견우에게 더 빠져들게 한다.

전지현이 섹시한 이미지를 드러낸 의류브랜드 지오다노 광고 사진. 맥스무비DB

전지현도 마찬가지. 그 전까지 CF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하며 톱스타 반열에 오른다. 영화 속 그녀는 기존의 로맨스 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순종적인 여자주인공이 아닌 남녀관계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으로, 새로운 여성상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로맨틱 코미디 명품 다시 만날 기회

26일 오후 5시 '엽기적인 그녀'의 주역 차태현과 곽재용 감독이 직접 관객과 만난다.

명품은 유행을 타지 않고, 좋은 영화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법.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명품, '엽기적인 그녀'를 그 주역과 함께 다시 만나는 자리가 변산에 마련된다.

차태현과 전지현이 풀어내는 2000년대 사랑 이야기는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중장년 세대들에게는 그리운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여러 사람과 함께 보는 영화 관람의 묘미를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는 차태현과 곽재용 감독이 무대에 올라 '엽기적인 그녀'를 다시 본 감상과 영화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전북 부안군(군수 권익현)이 주최·주관한다. 서울과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 영화를 비롯한 전시·공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해온 기획사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대표 전혜정), '영화 중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맥스무비', 헤리티지 아웃도어 브랜드 'Snow Peak'(스노우피크)가 함께한다.

※이 콘텐츠는 부안군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