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이 한 달에 100만원?…“월 10만원짜리 방이랑 뭐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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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이 거주하는 고시원에도 강남·강북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의 신축 고시원 월세가 최대 1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이들은 다른 지역의 노후화된 고시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10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서울 강남·서초구의 신축 고시원 월세가 최대 1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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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양극화 극심해져
안전시설도 강남북 격차 커
10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서울 강남·서초구의 신축 고시원 월세가 최대 1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학원가에 인접한 A고시원은 방 타입이 호텔처럼 일반, 스위트 등으로 세분화돼 있기도 하다.
신축 고시원은 구축과는 다르게 방 내부에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전용면적 3.5~4평 규모로, 1.5평에 불과한 구축 고시원 대비 2배 이상 넓다. A고시원의 기본 방 기준 월세는 80만원다.
직장가인 테헤란로에 인접한 B고시원은 창문이 있는 방을 선택할 수 있다. 이곳의 가장 비싼 방 월세는 100만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강남의 고급 고시원을 ‘프리미엄 고시원’이라고 부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고시원은 오피스텔에 준하는 시설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며 “계약기간, 보증금 제한 없이 단기에 머물고 싶은 이들이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반면 강북 지역의 고시원은 적게는 월 20만원부터 많게는 50만원까지 월세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시설이 낙후된 구축 고시원은 보통 가로 1.8m, 세로 2.1m 이내로 성인 한 명이 누울 정도의 단칸방 수준으로 좁은 실태다.
소방법 개정으로 모든 고시원에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이같은 법개정에도 오래된 고시원은 통로가 좁고 객실 내 창문이 없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보통 고시원은 일용직 근로자, 대리·택시운전자, 고시생 등이 거주한다. 신용이 불량하거나, 거주지가 뚜렷하지 않은 이들이 잠깐의 안식처로 마련하기도 해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고시원마저 강남·강북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갑 사정이 여의찮은 취약계층은 점점 더 시설이 열악하고 낙후된 지역의 고시원으로 내밀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고시원을 옮겼다는 정 모씨(56)는 “경기도에선 고시원을 잘 구하면, 아직 월세 10~20만원에도 거주할 수 있다”며 “고시원은 열악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데, 비용이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고시원의 매매값도 상승세다. 권리금이 치솟은 탓이다. 고시원을 운영하는 임대인 입장에선 수익 창출을 위해 월세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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