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JLR)가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서 깊은 브랜드인 재규어는 고성능 전기차(EV) 제조사로의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는 반면, 랜드로버는 크로스오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견고한 판매량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 상반된 전략 속 '랜드로버'의 안정성
재규어가 생존을 건 도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랜드로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펜더(Defender)', '레인지로버 스포츠(Range Rover Sport)', 그리고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Range Rover)'등 주요 모델들은 틈새시장에서 매우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소한 재정적인 압박으로부터는 안전하다는 방증이다.

다만, 일부 부진 모델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서 랜드로버의 비교적 저렴한 모델 중 하나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Land Rover Discovery)'는 올해 들어 판매 속도가 가장 느린 차량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아우디, 폭스바겐, 심지어 재규어, 닛산, 램, 포르쉐, 기아 등의 모델 뒤를 이어 10위에 랭크되었으나, 이는 디스커버리의 시장 포지셔닝이 좋지 않음을 시사한다.

'디스커버리' 부진의 원인과 '프리랜더' 부활설
디스커버리 모델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가격 책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 스포츠(Discovery Sport)'의 시작 가격은 약 7,086만 원(49,900달러)으로, 이는 '레인지로버 이보크(Range Rover Evoque)'와 같은 권장소비자가격이다.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이보크보다 공간 활용성이 더 높지만, 이보크는 '레인지로버'가 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랜드로버가 각 모델 라인별로 세분화된 서브 브랜드 전략을 재고하고, 전통적인 모델 구성으로 복귀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랜드로버가 과거 1997년부터 2015년까지 두 세대에 걸쳐 생산했던 4륜 구동 차량 '프리랜더(Freelander)'의 이름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중국 '체리 자동차'와의 협력, '베이비 디펜더' EV로 재탄생
만약 랜드로버가 서브 브랜드 전략을 계속한다면, '프리랜더'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베이비 디펜더(baby Defender)'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델은 모험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전기차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랜드로버는 이 작업을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고, 중국의 '체리 자동차(Chery Automobil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추진될 계획이다.

양사는 E0X 플랫폼을 사용하게 될 예정이며, '랜드로버 프리랜더'라는 이름 자체가 잠재적인 서브 브랜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는 체리 자동차의 '엑시드(Exeed)' 브랜드 및 다른 모델들과 쌍둥이처럼 개발되며, "랜드로버의 디자인 DNA와 중국의 엔지니어링이 결합되어 새로운 세대의 기술 친화적인 운전자들을 위한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디지털 자동차 콘텐츠 제작자들이 공유하는 의견으로, 그들은 이 프리랜더가 경량 알루미늄 구조,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설정, 그리고 랜드로버의 통상적인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ADAS)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엔트리 레벨 모델은 싱글 모터 후륜구동(RWD) 구성이 특징이며, 최상위 라인업에는 트윈 모터 AWD 확장형 주행거리(extended-range) EV 모델도 제공될 수 있다. 로드 포커스형 크로스오버 SUV로 포지셔닝될 '랜드로버 프리랜더'는 포드 브롱코 스포츠(Ford Bronco Sport)의 틈새시장을 쉽게 겨냥할 수 있으며, 모험적인 '분위기'에 랜드로버의 '세련됨'을 더한 차량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디자인 공개, '클래식'과 '현대적' 요소의 조화
이러한 비전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랜드로버의 계획을 면밀히 분석하고, 예상되는 '프리랜더' 부활 모델의 렌더링 디자인이 공개됐다. 이 렌더링을 살펴보면 고전적인 박시(boxy)하면서도 매끄러운 외관, 전기차로의 단순한 변화, 그리고 높은 차고등의 특징이 눈에 띈다. 아쉽게도 후면 스타일링이나 실내는 엿볼 수 없으나, 전면부만 보더라도 이 모델이 '랜드로버'의 정체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랜더의 부활이 실현된다면, 이는 랜드로버가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적 협력과 비용 절감 효과, 그리고 랜드로버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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