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제인 '2025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중앙행정기관으로는 최초로 이 행사에 에이즈 예방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공식 부스를 설치했다. 머니투데이 단독 취재에 따르면 질병청은 부스 참가에 200만원 가까이 예산을 집행했으며, 이번 행사의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매년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축제는 부스 행사(오전 11시~오후 7시)와 환영 공연(오후 2~4시), 행진(오후 4시30분~6시), 축하공연(오후 5시30분~7시30분)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질병청은 부스 '39번'으로 참가해 △에이즈 예방과 HIV 노출 전 예방요법(프렙·PrEP)에 대한 홍보자료 배포 △'HIV 감염취약군 HIV 선별검사 및 PrEP 지원 사업' 현장 홍보 △현장 상담 △에이즈 정보 제공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젊은 층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년 1000명 내외의 HIV 신규 감염이 발생한다. 지난해 질병청은 이 신규 감염 인원을 2030년까지 절반(500명가량)으로 줄이겠다는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2024~2028)'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질병청은 에이즈 환자뿐 아니라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큰 대상자를 위해 여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예로 국내에선 △HIV 감염 확진을 받고 실명으로 등록된 내·외국인 △HIV 감염 확진을 받고 실명으로 등록된 미등록 외국인(난민 신청자 포함) 등에 대해 진료비 지원 금액의 50%는 지방자치단체가, 나머지 50%는 질병청에서 부담한다.
또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 즉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또는 트렌스젠더 여성 △파트너가 HIV 감염인인 경우 △고위험 직업군(유흥업소 종사자 등) 등에 대해 HIV 항원 항체 검사 급여 본인부담금 전액, PrEP 약값 본인부담금 일부, PrEP 처방 전 검사 급여 본인부담금 전액을 질병청이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엔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등록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질병청 에이즈관리과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런 에이즈 치료·예방 관련 질병청의 지원 사업을 인터넷으로 열심히 홍보해왔는데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2030년까지 HIV 신규 감염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자는 게 질병청의 우선순위 안건"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부스 홍보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계속 참가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부스 참가 결정은 질병청 내부에서 예전부터 논의해온 사안으로, 주최(서울퀴어축제 조직위원회) 측 제안은 없었다"며 "다만 이번 행사에 남성 동성애자가 많다는 이유로 참가하기로 한 건 아니다. 동성애자만 타깃 한 것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에이즈는 남성 동성애자뿐 아니라 여성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층의 HIV 감염인이 많기 때문에 젊은층이 많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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