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노출 화끈하게하나”...1년간 656억원 싹쓸이한 BJ 10명의 정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별풍선을 가장 많이 받은 10명의 BJ에게 총 656억원을 지급했다. 전년(214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방송의 유료 후원 아이템이다. 한 개에 11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이 별풍선을 1개당 일반 BJ에게는 60원, 베스트 BJ에게는 70원, 파트너 BJ에게는 80원씩 현금화해 준다.
1위는 BJ커맨더지코로 지난해 별풍선 3억개가량을 받았다. 환전액으로 200억원이다. 2위는 BJ 박퍼니(1억9000개), 3위는 댄동단장태우(1억3000개)였다. 각각 110억원과 100억원을 아프리카TV로부터 수령했다.
올해 들어서는 순위가 바뀌었다. 올해 8월 말 기준 1위는 BJ커맨더지코(3억개)로 같았지만, 2위는 BJ케이(2억2000억개), 3위는 BJ김인호(2억개)였다. BJ커맨더지코의 올해 수익은 지난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BJ커맨더지코는 최근 62억원이 들어있는 주식계좌를 개인 방송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상위 10위권에 든 BJ 가운데 9명이 엑셀 방송을 진행해 돈을 벌었다. 엑셀 방송이란 별풍선 후원 내역을 실시간으로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이다. 순위를 근거로 계급을 매기면서 팬들의 경쟁을 부추긴다. 주로 뛰어난 외모와 몸매를 지닌 여성 여러 명을 불러 모아 노래나 춤을 시키거나 노출을 유도한다. 엑셀 방송이 ‘사이버 룸살롱’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럼에도 아프리카TV의 대처는 미온적이다. 아프리카TV는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콘텐츠를 제재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점으로 미뤄 아프리카TV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실상 저질의 콘텐츠를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대중문화평론업계 관계자는 “엑셀 방송이라는 포맷 자체가 퇴출돼야 한다”며 “엑셀 방송이 단순한 성인물이 아니라 마약이나 성매매로까지 연결되고 있다는 피해 사례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는데 아프리카TV는 제대로 된 플랫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BJ감동란은 “아프리카TV가 이미지를 양지화하고 싶다고 이름까지 바꿔가며 발버둥 치지만 중범죄에 굉장히 관대한 걸 보면 모순의 극치다. 형을 살거나 논란거리가 있더라도 문제없이 복귀해서 수입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며 “돈을 벌기 위해 소위 있는 놈들끼리 뭉치는데, 그 무리에 끼어서 돈을 벌려면 마약이나 성매매도 같이 해야 한다. 이곳은 사이버 포주가 가득한 동물의 왕국”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이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BJ와 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와 청소년 도박과 관련한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수리했다. 대신 정 대표는 오는 24일 과방위 종합 국감에 출석하기로 했다.
박충권 의원은 “아프리카TV에서는 선정적 콘텐츠만 아니라 별풍선을 매개로 한 BJ들의 갑질도 이뤄지고 있다”며 “아프리카TV의 자정 노력과 관계당국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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