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강아지의 국경 넘은 우정, 독박 육아 탈출 돕는 든든한 조력자

보통 출산한 엄마 고양이는 극도로 예민해져 자신의 새끼를 다른 동물에게 보여주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대만의 한 가정에서는 엄마 고양이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강아지에게 매일 아기 고양이를 맡기는 진귀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종을 초월한 신뢰와 끈끈한 우정이 만들어낸 특별한 공동육아 사연이 전 세계 집사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대만 타이중시에 사는 엄마 고양이 '비비'는 최근 두 마리의 아기 고양이를 출산했다. 초보 엄마로서 정성을 다해 육아에 매진하던 비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힘에 부쳤는지,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바로 평소 가장 믿고 따르던 두 살 된 강아지 친구 '미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비비의 방식은 아주 직접적이다. 집사가 정성껏 마련해준 보금자리에서 육아를 하다가 지치면,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미루가 쉬고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그러고는 당황해하는 미루의 몸 위나 바로 옆에 아기 고양이를 툭 내려놓는다. 마치 "잠깐만 좀 봐줘"라고 부탁이라도 하듯, 비비는 그 옆에 나란히 누워 미루와 아기 고양이가 교감하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보곤 한다.

갑작스럽게 '베이비시터' 역할을 맡게 된 강아지 미루는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평소 워낙 성격이 온순하고 친절했던 미루는 비비의 신뢰에 보답하듯 아기 고양이들을 정성껏 보살피기 시작했다.
다만, 초보 유모의 삶은 생각보다 고된 법이다. 공동육아가 시작된 이후 미루는 평소보다 부쩍 피곤해하며 잠이 늘었다. 비비 역시 친구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아는지, 미루가 구석에서 쉬고 있으면 살며시 다가가 털을 핥아주는 그루밍을 하거나 꾹꾹이를 하며 지극한 애정 표현으로 보답한다.

비비와 미루의 보호자는 출산 전부터 두 녀석이 항상 붙어 다닐 정도로 사이가 각별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루의 다정다감한 성격이 예민한 산모인 비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보호자는 "미루가 피곤해하면서도 비비가 아기를 데려오면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준다"며 미루의 기특한 배려심을 칭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보통 엄마 고양이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아빠 고양이조차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할 정도로 경계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강아지를 얼마나 믿으면 금쪽같은 새끼를 맡기겠느냐", "강아지가 정말 보살이다", "종을 뛰어넘은 우정이 너무나 아름답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비비의 '배달 육아' 덕분에 두 녀석의 보금자리는 매일 웃음과 온기로 가득하다. 미루는 아기 고양이들에게 따뜻한 체온을 나눠주는 훌륭한 침대이자 놀이터가 되어주고, 비비는 그 덕분에 잠시나마 육아의 짐을 덜고 휴식을 취한다.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아기를 키워나가는 고양이와 강아지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공동체'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비비의 영리한 선택과 미루의 무한한 포용력이 만들어낸 이 특별한 육아 일기는 보는 이들에게 진정한 신뢰와 우정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다.
아기 고양이들이 미루의 등 위에서 쑥쑥 자라나, 세 마리가 함께 동네를 누비게 될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