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분기 이자만 6조 냈다…"금리인상에 전년比 2조 늘어"

신건웅 기자 2022. 11.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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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3분기(7~9월) 이자로 낸 돈만 6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7223억원을 지출했다.

3분기 주요 기업의 이자비용이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34조7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조4421억원)보다 14조7085억원(29.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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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7223억 이자비용 최대…가스공·삼전·포스코홀·현대차 순
현대중·한진·한화시스템 등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하락
500대 기업 분기별 이자비용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3분기(7~9월) 이자로 낸 돈만 6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어들인 돈의 20%를 이자로 냈다.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원 가까이 더 부담해야 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줄면서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이자보상배율은 '반 토막' 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35곳에서 40곳으로 늘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등을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1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321억원)보다 1조8219억원(42.1%) 증가했다.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7223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 2399억원, 삼성전자 2165억원, 포스코홀딩스 1716억원, 현대자동차 1489억원, SK하이닉스 1487억원, 한국수력원자력 1435억원, 한화 1430억원, 롯데쇼핑 1290억원, HMM 1125억원, 대한항공 1066억원, LG디스플레이 1064억원, 아시아나항공 1001억원 순이다. 이자비용만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기업만 총 13곳이었다.

또 전체 조사대상 기업 268곳 중 3분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기업은 236곳(88.1%)에 달했다. 이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2억원(47.1%↑) 늘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831억원(93.9%), SK하이닉스 827억원(125.3%), 한국가스공사 813억원(51.3%), 삼성전자 795억원(58.0%), 현대자동차 708억원(90.7%), 한화 515억원(56.2%) 등도 이자비용이 늘었다.

3분기 주요 기업의 이자비용이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34조7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조4421억원)보다 14조7085억원(29.7%) 줄었다.

이자보상배율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값이 작을수록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배)보다 5.8배 줄었다.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한 기업은 268곳 중 166곳(61.9%)으로 절반이 넘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3분기 35곳에서 올 3분기 40곳으로 5곳 늘었다. 특히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시스템, SKC, 대한전선, 태영건설, 롯데하이마트, 현대리바트, 코리아세븐, 팜스코, 한신공영 등은 지난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었지만, 올 3분기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또 넥센타이어, 한국가스공사, 금호타이어, HJ중공업, KCC건설, 한화에너지 등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이자비용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기업은 77곳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자비용은 97억원(4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946억원(흑자전환)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6.2배로 크게 올랐다. 삼성물산은 6.8배에서 13.8배로, 현대오일뱅크는 5.7배에서 8.8배로, GS칼텍스는 10.6배에서 13.7배로 각각 개선됐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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