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팬덤'은 왜 민주연구원장 퇴진을 원할까

2022. 9. 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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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대해 왜 그런 글을 썼냐면….” 친(親)민주당 성향 유튜버로 알려진 김두일 작가의 말이다. “현(現) 노웅래 원장은 임기가 남아 있어서 버티고 있다고 알고 있다. 문제는 지난 선거 패배 원인 분석이다. 현재 이재명 당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기에 동의하기 어려운 보고서가 나왔다. 민주연구원이 진정한 민심을 바탕으로 한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당내 주류 이야기를 대변하는 리포팅을 하고 있지 않았나.” 당원들 뜻에 따라 민주연구원 원장이 용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김 작가는 지난 9월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김두일TV’ 커뮤니티 게시판에 “민주연구원의 개혁작업이 필요하다”고 썼다. 노웅래 원장이 “임기를 채우겠다”고 버티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실제 그 안의 고인물은 모두 교체해야 한다”며 “특히 지난 대선과 지선 패배를 이재명 탓이라고 리포트를 만든 연구원들이 그 대상”이라고 지목했다.

김 작가와 이재명 당대표 지지 성향 유튜버들만 노 원장 퇴진을 주장하는 건 아니다. SNS에서 검색해보면 페이스북에 개설된 ‘사이다 이재명’이라는 계정도 ‘당원무시’, ‘내부총질’ 등의 비난 웹자보를 올리며 연일 노 원장 사퇴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반복적으로 해당 주장 게시물이 올라오는 걸로 알려졌다. 이들이 원장퇴진 캠페인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4일 공개한 ‘6·1지방선거 분석 보고서’다. 앞서 ‘사이다 이재명’ 계정이 퇴진론의 근거로 제시하는 웹자보를 보면 “지방선거 참패원인은 이재명·송영길 공천”, “지방선거 역대 최악 패배… ‘완진싸(완전히 진 싸움)’”라고 이 보고서가 발표하고 있는데도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이러한 발언에 대해 아무런 경고를 하지도 않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가 언급한 이런 평가들이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대다수 당원의 생각과 유리돼 있다는 지적이다.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앞날은
민주연구원의 지방선거 분석보고서는 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총 35쪽짜리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해당 표현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지방선거 결과의 함의를 요약한 내용을 보면 참패의 첫 특징으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에서 ‘완진싸’를 거론하고 있다. ‘졌잘싸’는 주로 스포츠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경기에서는 진 경우 팀 선수나 팬덤 내에서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용어다. 그렇다면 왜 ‘완진싸’라고 평가하는 걸까. 민주연구원 보고서에는 ‘0.7% 차가 7석, 11%로 벌어진 대패’라고 돼 있다. 앞의 수치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고, 뒤의 수치는 6월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 수와 광역비례대표 전국 득표율 차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해보면 임기말 정권심판론과 분당 상황 속에서 치른 4회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6월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역대급 패배라는 분석이다.

패배 원인으로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 정당성 미흡’을 지적한 내용은 민주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를 실은 보고서 23쪽을 보면 나온다. 이 조사에서 앞서 이재명·송영길 등 선거 당시 당 지도부의 공천 정당성 미흡 주장이 전체에서 23.2%를 차지해 더불어민주당 패배의 제1 원인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는 ‘새로운 정부에 힘을 실어줄 필요’(19.5%), ‘부동산정책 실패를 심판하기 위해서’(15.8%)가 각각 차지했다. 같은 조사를 민주당 지지자에 한정하면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온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패배 이유로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은 앞서 전체에서 4위로 밀려나 있는 ‘대선 이후 당 혁신이 미흡해서’(18.4%)다. 2위와 3위는 ‘부동산 정책실패’(16.8%), ‘이재명·송영길 공천 정당성’(12.6%) 순이었다. 이중 광주·호남 지역의 조사결과만 보면 다시 ‘이재명·송영길 공천 정당성’이 1위(18.73%)로 나온다. 이 결과를 놓고 해석한다면 민주당 패배 원인에 대해 ‘전체 유권자 및 호남 유권자들은 이재명·송영길 등 당시 지도부가 공천을 제대로 못 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생각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당의 혁신 부족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된다. 데이터로 확인되는 당심과 민심의 유리다.

앞서 김두일 작가가 ‘고인물’로 지칭한 민주연구원 측 실무자들을 접촉해봤다. “보고서는 책임연구위원 명의로 발표했지만 혼자 쓴 게 아니다. 당시 세차례 전문가 간담회를 거쳤고, 숙의 토론과 전문가 의견서를 취합하고 데이터를 돌려나온 결과를 그대로 발표했다. 거꾸로 그런 결과가 나왔는데 아무런 보고서도 만들지 않고 원장이 묻어버렸다면 말이 안 나왔겠는가. 만약 그렇게 했다면 나중에 더 큰 구설이 생겼을 것이다.”(실무자 A씨)

“보고서가 문제가 있다는 공식적인 피드백은 받은 적 없다. 어떤 당원이 전화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 적은 있다. 유튜브 채널이나 당 게시판 등에서 그런 의견을 펼칠 수는 있다고 본다. 어떤 사안을 바라볼 때 당연히 여러 의견이 있지 않겠는가.”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박혁 책임연구위원의 말이다.

-애당초 전문가 섭외 자체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두차례 이상 전문가 간담회를 했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 그분들의 주장을 근거로 여론조사를 했고, 여러 문항 중 합당하지 않은 것은 보고서에서 뺐다. 나름대로 근거가 있으니 보고서에 썼다. 연구원 개인이나 원장의 시각을 그런 식으로 담지는 않는다.”

이재명 책임론을 담고 있는 지방선거 평가보고서를 낸 민주연구원 노웅래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인터넷 웹자보 / 사이다 이재명 페이스북 페이지


-보고서에서도 민심과 유리돼 갈라파고스화된 당심 문제를 이야기하던데 데이터에서도 전체 여론조사 결과와 민주당 지지자들이 제일 큰 패인으로 생각하는 내용이 다르게 나온다.

“전문가 중에서도 민심과 당심이 유리됐다는 소위 ‘팬덤 문제’를 일관되게 제기하는 분들이 있었다. 민주당이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이후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지적이었다.”

보고서, ‘민심·당심 유리’ 강성팬덤 문제 지적

보고서가 담고 있는 내용은 그동안 소위 ‘친명’으로 분류되고 있는 강성팬덤층이나 유튜버들의 평가와 사뭇 다른 것은 사실이다. 보고서는 지방선거 막판 박지현 당시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민주당 5대 쇄신안에 대해 “반성과 혁신을 위한 과감한 쇄신안을 제시했으나 선거를 망치려는 내부총질로 폄훼”됐다며 “박 위원장의 혁신안은 대선평가보고서로 민주연구원이 제안한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5대 과제’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공론화된 민주당 혁신 과제였는데 이게 당 내부의 계파 갈등처럼 됨으로써 분란을 해결하지 못하고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보고서는 “JP와도 손잡았던 DJ, 정몽준과도 연합한 노무현의 정신과 전통이 보여주는 것처럼 민주당 승리의 공식이자 전통인 연합정치, 확장의 정치, 민심의 정치가 실종됐다”며 “과거 30% 핵심지지층에 끌려 ‘탄핵의 강’ 앞에서 주저하고 발목잡기, 이념 과잉, 막말정치로 선거에서 연전연패한 국민의힘처럼 강성지지자들이 득세하면서 대화와 토론, 타협의 정치가 실종하고 건강한 다수가 민주당을 멀리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주장엔 상당수의 정치평론가·선거전략 전문가들도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이재명 당대표가 77.7%의 초유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어떻게 보면 본인 사법리스크보다 강성팬덤 문제 해결이 더 큰 과제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말이다. “우리나라 정치사나 다른 나라에도 팬클럽이나 강성지지자들은 항상 있었다. 그 사람들의 문제 제기나 요구는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당의 지도부나 결정이 거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문자폭탄이나 항의전화가 많을 수는 있지만 국회의원은 의원 한명 한명이 독자적인 헌법기관으로 견뎌내야 한다. 강성팬덤이 두려워 할 말을 하지 않고 눈치를 보게 되면 포퓰리즘에 휘둘리게 된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퓰리즘은 전 세계적으로 현대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대선과 지선 평가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내놨다며 싱크탱크 실무자와 책임자가 물러나라는 주장이 전형적인 포퓰리즘 사례라고 덧붙였다. “대선평가를 하는데 대선후보가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경우가 어디 있나. 모든 선거는 후보자가 일차적 책임이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주장이다. 후보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다고 그걸로 잘라야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본다. 물론 일부 열성 당원들이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다. 중요한 건, 당이 거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강성팬덤 휘둘리면 민주당 망하는 길”

이 사안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정치평론가는 “현재의 민주당이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지지자들이 보통 정당일체감을 보이는 외국과 달리 대한민국은 인물, 특히 대선주자에 대한 일체감이 굉장히 강한 나라다. 정당지지자들이 팬덤은 아니다. 팬덤은 인물을 중심으로 형성되는데 그것도 상호작용인지라 정치지도자의 특성을 따라간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현재 팬덤의 특성은 굉장히 공격적이라는 점이다.” 그는 “정치의 본질은 어떻게 다수파를 만들 것인가에 있다. 다수파를 만들어야 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과거 민주당의 전통에서는 현실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를 두고 김종필하고도 손을 잡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사고가 아니고 누가 더 선명하냐, 누가 더 잘 싸울 수 있냐가 기준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그런 사례는 많다. 문화혁명은 홍위병이 아니라 마오쩌둥이 일으켰다. 정치적 팬덤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데 정치적 목적에서 자기 권력을 강화하려고 그 팬덤을 쓰고자 하면 문제가 생긴다.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고 본다. 팬덤이 지도자의 입장에서 세계를 보면 계속 그렇게 보려는 경향이 생긴다. 우리나라는 특히 대선 때 자기가 어떤 후보를 찍으면 꽤 오랫동안 그 사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 그게 그리 쉽게 바뀌진 않는다.”

강성지지층에서 분출하는 ‘민주연구원 원장 퇴진 요구’를 보면 의아한 대목이 있다. 노웅래 원장의 정치적 행보만 놓고 보면 강성팬덤 층에서 흔히 민주당 내 반명(反明) 그룹을 지칭하는 멸칭인 ‘수박(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갛다는 양봉음위(陽奉陰違)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비유)’과는 거리가 먼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김능구 대표는 “일찍부터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고 정치했던 노 원장이 수박이면 이 대표의 측근 몇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은 수박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것”이라며 “이 대표도 그 사정을 알기 때문에 (그런 식의 비난은) 자기를 도와주는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이 시점에 민주연구원이 타깃이 된 것일까. 강성지지층 일각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민주당 선거전략 수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양정철 전(前) 원장의 과거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강력 천거한 사람이 양 전 원장이었고, 대척점에서 결국 대통령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 전 원장과의 관계가 석연찮았다는 의혹이 논란의 진원지다.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2020년 3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김영민 기자


끊이지 않는 양정철 전 원장 관련 논란

기자는 대선이 한창인 지난 2월 양 전 원장이 민주연구원장 시절 데려와 인턴으로 채용했던 황 모씨가, 양 전 원장이 민주연구원 원장을 그만두고 나간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수행비서를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7월 기자는 동해의 전기건설업자인 황씨 아버지와 윤 전 총장·김건희 여사 가족의 수상한 관계에 대한 보도를 했다.

대선 후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김은혜 캠프를 위해 뛰었던 황씨는 지금도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대통령실에서 벌어진 대규모 인사축출과정에도 걸리지 않고 살아남았다. ‘양 전 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는 강성지지층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기자의 보도 등을 근거로 “양 전 원장과 윤석열 사이의 ‘이면야합’ 비밀을 알고 있는 황씨야말로 윤석열 정권의 살아 있는 ‘핵심실세’”와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 사실일까.

양 전 원장과 황씨 그리고 다시 윤석열 현 대통령 사이의 관계는 민주연구원 직원들 사이에서도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양 전 원장 재직 시기가 특별했던 것은 사실이다. 민주연구원 원장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총선을 사실상 지휘하는 전략적 역할을 하고 있었고 대선주자들도 만나러 다녔으니까. 그뒤 김민석, 현 노웅래 원장이 취임했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민주연구원을 양 전 원장의 민주연구원으로 생각하고 있다.”(앞서 실무자 A씨) 하지만 외부의 추측과 달리 윤석열 현 대통령과 양 전 원장이 거래관계라든가, 황씨가 윤 대통령 측의 민주당 내 정보원 역할을 했으리라고 보는 사람은 한때 얼굴을 맞대고 일했던 민주연구원 사람 중에는 거의 없다. 지난 9월 28일 접촉한 또 다른 실무자의 증언이다. “양 전 원장이 생각했던 총선이나 정권 재창출엔 전략적 미스가 있을 수 있다. 업무 이후 술자리 등에서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재인) 정권이나 당에 대한 충성도는 누구보다 높았다. 밖에서 보기에 의혹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건 사후적으로 짜맞추는 얘기다.” 이 인사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도 양 전 원장의 수행비서였던 황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내 느낌으로 황씨가 정보원 역할은 안 했다고 본다. 민주연구원에서 일할 때 사적인 자리에서 자기 개인사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선 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나왔을 때 몇가지를 물어봤는데 그땐 확실히 저쪽(국힘)으로 오리엔트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가 다 안다며 지금 나오는 주장은 다 거짓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몇가지 설명을 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사람처럼 확신에 차서 이야기한다는 느낌이었다. 자기 아버지가 (윤 전 총장을 통해) 연결해서 (민주연구원에) 들어왔을 수는 있는데 어떤 고도의 정략이라기보다는 그냥 정치권에 일자리를 찾는 느낌이었다.” 정말 그런 것이었을까.

팬덤 일부의 원장 교체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당이나 지도부 차원에서 그런 흐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 대표 측에서는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등 3명을 9월 말쯤에 민주연구원 상임부위원장 등으로 발령낼 예정이다.

민주연구원 이사장은 당대표가 당연직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지난 8월 28일부터 민주연구원 이사장은 이재명 당대표가 맡고 있다. 민주연구원 홈페이지에는 이재명 이사장의 인사말이 올라가 있다. 원장은 이사회를 통해 선출한다. 지난해 6월 18일 취임한 노웅래 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퇴진 주장에 대해 노웅래 의원실 측의 반응도 민주연구원 측 반응과 비슷하다. “의원실로 항의 전화가 몇차례 걸려오고 의원 개인 휴대전화 문자로 비난하는 메시지가 꽤 들어온 것은 맞다. 노웅래 원장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연구원에서 내는 보고서가 연구자 개인의 의견을 내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전문가 여론조사와 패널조사에 근거한 보고서인데 원장이 혹시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다고 해서 손대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밖에서 비난을 한다면 그건 원장이 다 보듬어안고 가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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