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과학전람회, 지속 발전 위한 활성화 방안 논의

문세영 기자 2024.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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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세미나실에서 ‘제70회 전국과학전람회 개최 기념 포럼’이 열리고 있다. 문세영 기자.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전국과학전람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 규모의 과학 행사다. 범국민 과학 행사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사실상 일부 학생층이 주로 참여하는 등의 활성화 제약 요인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전람회 활성화를 위한 새 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70회 전국과학전람회 개최 기념 포럼’에는 국립중앙과학관 전람회 관계자, 전국 17개 시·도 과학교육원 담당자, 과학문화·교육활동 유관기관 관계자, 관련 연구 수행 교수 등 60여명이 참석해 학생, 지도교사, 일반인의 전람회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안유민 공주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최근 3개년 수상작을 분석했더니 학생 수상작의 43%가 특목고에 집중돼 있었다”며 “과학 탐구에 대한 내적 동기 등으로 특목고 쏠림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일반고에서도 다관왕을 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과학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학생층이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람회 참여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부 신설도 제안했다. 안 교수는 “예비 과학 교사인 대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부문을 신설하면 대학생들의 과학 탐구 경험치가 쌓여 교사가 된 이후 지도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70회 전국과학전람회 수상작들이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 전시돼 있다. 문세영 기자.

권은영 울산과학관 파견교사는 전람회 참여 및 수상 경험이 있는 지도교사로서 느끼는 보람과 아쉬움을 소개했다. 권 교사는 ”울산 지역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3개 대학 교수들에게 자문을 받았고 울산과학관 컨설팅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았다“며 ”연구 과정에서는 보람을 느꼈고 학생들과 함께 성장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나의 교사 생활은 전람회 도전 전후로 나눌 정도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전람회 준비 과정에서 곡절을 겪기도 했다. 전람회 수상 실적이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걸 인지한 학부모들이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일부 학생들의 참여가 무산됐다. 생활기록부 반영, 과학 특기자 전형 증가 등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유발하는 요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도교사 입장에서도 전람회 참여 동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권 교사는 ”전람회에서 지도교사로서 수상을 해도 승진이나 이동가산점 등의 혜택을 보지 못한다“며 ”연구 경험이 없는 지도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 학부모, 지도교사의 전람회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유인책이 마련돼도 학교 과학실의 실험 기구가 부족하면 전람회 참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 환경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자문을 연결해주는 중재자, 학생 및 지도 교사 간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 교사는 ”자문 요청을 했을 때 거절 당하면 지도교사들의 참여 의욕이 꺾인다는 점에서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중재자 역할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며 ”학생 간 교류, 지도교사 간 전문성 공유가 가능한 커뮤니티가 있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전람회 출품작 제작비 지원, 교육 과정과 연계한 의무 참여, 상급학교 진학에 도움이 되는 수단 등으로 전람회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학생들의 마음에 꿈을 담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준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는 ”중학교 시설 전람회에 아이디어를 낸 경험이 있는 KAIST 후배가 당시 교내 대회에도 통과하지 못했지만 전람회 준비가 과학자가 되는 데 가장 중요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며 ”교과서를 통해 공부하는 과학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해 주제를 제안하는 과학을 처음으로 경험한 순간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한 학생들의 인생에 전람회가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도록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전람회 참여자들을 모아 멘토링 그룹을 만들거나 스타성 있는 수상자가 강연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생들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어린 시절의 이 경험이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인재발굴의 초석인 전람회에 보다 많은 학생들과 대중들이 참여해 자기주도적으로 과학을 체험하고 과학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도록 대회 주최·주관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을 비롯한 교육계, 특히 과학교육 관계자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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