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김민구가 아닌 ‘코치 김민구’로 모교 경희대에 돌아오다

1일부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경희대는 2일 홈에서 중앙대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희대는 후반기에 앞서 코치진에 변화를 단행했다. 김현국 감독-양은성 코치에 김민구 코치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후반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희대 코치로 데뷔를 앞둔 김민구 코치는 "경희대에 합류한 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김현국 감독님의 연락을 받고 오게 됐다"며 "나 또한 경희대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평소에 경기 보러 응원도 많이 왔었다. 항상 모교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있었다. 후배들을 도와주기 위해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구 코치는 지난 2022년 삼일상고 A코치를 시작으로 이후 삼일중 메인 코치로 부임하면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4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며 굵직한 성과를 쌓았다.
2024년 부임 첫 해, 첫 대회인 춘계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소년체전에서는 금메달 쾌거를 안겼다. 중학교 지도자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었고, 자신이 직접 키운 제자들과 정도 쌓였기에 삼일중을 떠나는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다. 하지만 그는 지도자로서 한발 더 나아가길 원했고 결국 고민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김민구 코치는 "사실 많이 고민했다. 결정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삼일중도 내 모교이지 않나"면서도 "하지만 지도자를 시작하면서부터 언젠가 한번쯤 성인 선수들을 지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대학교에 있는 선수들이 향후 프로 무대로 진출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경희대에 오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삼일중, 삼일고 시절 지도자로 자리잡는데 서포트해준 이윤환 감독과 정승원 코치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운이 좋았다. 좋은 분들을 만나 삼일상고 A코치 부임 첫 해부터 우승도 해보고, 또 중학교에 와서도 소년체전 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두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제자들도 잘 따라와줬다. 삼일에 있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배우고 경험했다"고 돌아봤다.
아마농구에 많은 지도자가 있지만, 연령대별로 지도자가 하는 역할이 다르다. 연령차가 있는 중학교와 대학교 지도자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대학교의 경우, 지도 대상이 성인 선수들인데다 또, 프로 진출 문제도 걸려 있다.
김민구 코치는 "중학교 선수들과는 피지컬적인 차이가 크다. 소통하는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다. 중학교 선수들은 하얀도화지와 같다면 대학 선수들은 성인이기도 하고 중, 고등학교에서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로 여기에 오는 거"라면서도 "다만, 대학 선수들은 목표로 삼는 무대가 명확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 좀 더 철저히 파고들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지도해야 한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에는 마인드적인 부분도 그렇고 농구적인 부분에서는 슈팅을 특히 더 강조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주려고 한다"고 달라진 지도 방식을 설명했다.

대학 시절, 김민구 코치는 동기인 김종규, 두경민과 더불어 경희대의 전성기를 이끈 ‘빅3’로 꼽혔다. 타고난 농구 재능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즐겁게, 신나게 농구했던 김민구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김 코치는 아직 스토리 전개를 끝낼 생각이 없다.
그는 돌아온 모교에서 다시 그 때 그 시절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한다. 이제는 현역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모교 후배들을 이끄는 코치로서 말이다. 김 코치는 자신의 농구 재능을 제자들에게 온전히 녹여내며, 경희대 농구부를 ‘지금보다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마지막으로 김민구 코치는 "경희대에서는 좋은 기억 밖에 없다. 가장 즐겁게 농구를 했던 시절이다. 지도자 때도 마찬가지다. 학생 때 좋았던 기억을 지금도 계속해서 느끼고 싶다. 어떻게 보면 내 욕심일 수 있다"면서 "경희대가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게 돕고 싶다. 다행히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는 말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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