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이코노미] 넥슨 서든어택, 챔피언십으로 21년 IP 잇는다

대회·중계·리그·자본의 연결고리를 따라 e스포츠 판의 변화와 이해관계를 들여다봅니다.

최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넥슨 사옥에서 '서든어택 챔피언십' 대회를 총괄하는 오기택 담당을 만났다./사진 제공=넥슨

넥슨이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은 올해 서비스 21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이다. 20대부터 30대까지 한 세대의 게임 경험을 관통한 이 지식재산권(IP)은 지금도 현역이다. 넥슨은 오랜 게임에 e스포츠라는 새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

2024년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서든어택 챔피언십'이 3년 차 운영에 들어간다. '2026 서든어택 챔피언십 시즌1'은 이달 9일 총상금 8000만원을 내걸고 본선 막을 올린다. 최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넥슨 사옥에서 대회를 총괄하는 넥슨 슈퍼본부 마케팅팀의 오기택 담당을 만나 대회 기획 배경과 운영 철학을 들었다.

오프라인 3년 차, 현장으로 돌아온 서든어택

서든어택 챔피언십은 2019년을 끝으로 오프라인 운영을 중단했다. 코로나 여파였다. 이후 온라인으로 명맥을 이어오다 2024년 시즌1부터 현장으로 돌아왔다. 당시는 서든어택이 반등세를 타던 시기였고 올해는 오프라인 운영 3년 차다.

오 담당은 "기존 이용자를 돌보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지만 반등하면서 복귀와 신규 이용자가 늘어났다"며 "게임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향으로 내부 설득을 했고 개발실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전환은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한 결정이었다. 가장 큰 걱정은 이용자의 호응이었다. 오 담당은 "보상을 강하게 줘도 결국 이용자들이 호응해 주지 않으면 성립이 안 된다"며 "그래도 팬분들이 진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오프라인 예선부터 예상을 웃도는 참여가 이어졌으며 개막전에는 100명 이상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회를 거듭하면서 대회는 규모와 내실을 함께 키워 왔다.

'2025 서든어택 챔피언십 시즌2 결승전' 전경/사진 제공=넥슨

상금·관전·데이터로 키운 대회 체급

이번 시즌은 전 시즌 대비 달라진 점이 많다. 총상금은 6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늘었고 우승 상금은 4000만원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공식 채널 후원금 전액을 우승 상금에 추가 지급하고 전 참가 팀을 위한 운영 지원금도 새로 신설했다. 우승팀에게는 전용 무기 아이템을 제작해 증정한다.

오 담당은 "예산이 조금이라도 늘면 상금을 올리고 싶었다"며 "선수들이 참여하는 데 동기부여가 돼야 하고 대회의 규모감을 키우는 데도 상금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전 환경도 손봤다. 교전 중 상대 선수의 HP를 화면에 표시하고 다중 킬 발생 시 전용 연출 효과를 추가했다. FPS는 앞뒤 상황을 알아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르이므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공을 들였다. 오 담당은 "선수의 표정과 동적인 플레이가 함께 보이는 것이 시청자 입장에서 몰입도를 높인다"며 "관전 쪽은 지금도 계속 개선하려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데이터 분석데스크도 주목할 변화다. 선수별 상세 기록을 적재하는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오 담당은 "선수들에게는 자부심이 생기고 이용자들에게는 데이터를 보는 재미가 생길 것"이라며 "기록과 리그 히스토리가 누적될수록 의미가 커지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기택 넥슨 슈퍼본부 마케팅팀 담당이 최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넥슨 사옥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넥슨

"서든어택을 이야기로 기억하길"

서든어택 챔피언십은 독립적인 e스포츠 사업보다는 장기 서비스 게임의 충성 이용자를 유지하고 복귀 이용자에게 게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전략에 가깝다. 오 담당은 이런 맥락에서 챔피언십의 역할을 설명했다.

21년이라는 시간만큼 이용자 층은 두껍고 다양하다. 지금도 즐기는 이용자에게는 게임 욕구를 자극하고 한때 떠났던 이용자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키며 아직 접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언젠가 서든어택을 떠올리게 하는 씨앗이 된다. 오 담당은 "리그라는 콘텐츠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준다"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되고 커뮤니티로 확장되면 결국 게임 수명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본선에는 '서사'가 살아 있다. 디펜딩 챔피언 '퍼제'의 주장 김두리와 '악마'의 주장 윤학준은 약 15년 전 같은 팀에서 왕조를 이뤘던 멤버다. 둘은 이제 각 팀의 수장으로 같은 무대에 선다. 오 담당은 "이번 시즌 본선 멤버 구성이 오프라인 전환 이후 가장 강하다"며 "어떤 매치업을 놓아도 스토리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서울 성수동 팝업 스토어 수익금 약 5200만원 전액을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에 기부했다. 당시 팝업을 찾은 방문객 중에는 가족 단위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부모가 된 세대가 아이 손을 잡고 서든어택 이야기를 건네는 풍경이 자연스러워졌다. 오 담당은 "고스톱처럼 오래된 친구끼리 가족끼리 편하게 함께할 수 있는 게임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며 "스타 선수가 발굴되고 팬이 늘면서 게임 브랜딩도 함께 알려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2025 서든어택 챔피언십 시즌2 결승전' 최종 우승을 차지한 퍼제/사진 제공=넥슨

최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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