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트리 보고싶다면…202번 버스 ‘크리스마스 명소’ 나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 즐기기 어려운 요즘…트리·유럽식·크리스마스 상점 즐기기 안성맞춤
ⓒ르데스크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시내를 누비는 202번 버스 노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양주시 별내동부터 용산구 후암동까지 운행하는 이 버스를 이용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명소를 손쉽게 방문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청년들의 푸념 속에서도, 202번 버스가 안내하는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명소들은 소소하지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작지만 알찬 크리스마스 명소 두타몰 ‘루돌프의 비밀상점’

202번 버스를 타고 ‘을지로6가.국립중앙의료원’ 정거장에서 하차 후 DDP 방향으로 5분 정도 도보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루돌프의 비밀상점’은 크리스마스 마켓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화 속 통나무집 같은 상점 9곳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트리와 다양한 오너먼트가 장식된 광장은 마치 크리스마스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상점에서는 키링, 향수, 아기용 장갑 등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대는 대부분 1~5만 원 선으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특히, 키링이나 니치 향수 같은 트렌디한 제품들이 많아 청년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곳에서는 인기 트리 콘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각 트리는 저마다 독특한 오너먼트로 꾸며져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최근 종영한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은 트리부터 막걸리 안주를 장식으로 활용한 트리까지, 유쾌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친구와 함께 핸드폰에 달 수 있는 키링을 구매하고 있던 구예린 씨(20·여)는 “잠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만 알고 있었는데, 동대문에서도 이런 행사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DDP에 전시를 보러 왔다가 이곳까지 오게 됐는데, 규모는 작은지 몰라도 재밌는 콘테스트도 하고 있어서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리 오너먼트부터 오르골까지…각양각색 크리스마스 장식 볼거리 한가득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라졌다는 불만 속에서도, 남대문시장 내 ‘대도상가’는 여전히 트리와 오너먼트의 보고로 손꼽힌다. 202번 버스를 타고 ‘남대문시장앞. 이회영활동터’ 정거장에서 하차하면 약 3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크리스마스 준비를 위한 완벽한 장소다. 평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3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아 방문하고자 한다면 운영시간을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도상가에 방문하면 초입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다. 약 20개가 넘는 매장에서는 다양한 트리와 오너먼트를 판매하고 있다. 만약 처음으로 트리를 준비해 트리부터 구매해야하는 사람들은 2층에 방문하면 된다. 트리를 꾸미는데 사용되는 오너먼트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3층에 방문하면 된다. 매장 입구부터 트리가 가득해 입장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대도상가의 2층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3층에서는 오너먼트와 다양한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 과거 PVC 소재 트리가 주류였던 반면, 최근에는 더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PE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리와 오너먼트뿐만 아니라 가짜 벽난로, 호두까기 인형, 스노우볼, 아기 예수가 누워 있는 구유 등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다양한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5000원 이하의 스노우볼부터 2~3만 원대의 무드등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크리스마스 소품을 만날 수 있다.

주부 송미진 씨(35·여)는 “임신 중인데 아이가 태어나기 전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인터넷 대신 직접 대도상가를 찾았다”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오너먼트와 트리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속 작은 유럽 ‘해방촌 신흥시장’…“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202번 버스의 종점인 ‘후암동 종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해방촌 신흥시장’은 유럽 크리스마켓의 축소판 같은 분위기로 유명하다. 과거 지역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제공하던 이곳은 2015년 대대적인 환경 개선을 통해 이제 다양한 공방, 카페, 식당이 모여 있는 트렌디한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가게마다 각양각색의 트리와 장식들로 꾸며져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태국 음식을 판매하는 한 매장은 국민 대다수가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매장 곳곳에 배치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저녁 시간에는 지붕에 설치된 조명이 반짝이고 매장마다 캐럴이 울려 퍼지며, 이곳이 서울 속 작은 유럽이라는 별명을 얻는 이유를 실감케 한다. 삼겹살을 파는 고깃집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와 리스 등으로 매장을 꾸며놨다. 이색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다양한 가게 중에서도 유독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태국 음식 전문점이었다. 태국의 경우 국민 95%가 불교를 믿고 있다 보니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내에 있는 태국 음식점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장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캐럴과 지붕에 위치한 전등이 반짝이는 저녁시간이 이곳의 하이라이트 시간대로 보였다. 특히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벽난로로 들어가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매장 벽에 장식해둔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유민재 씨(27·남)는 “유난히 올해 어디를 가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데이트 때마다 아쉬웠는데 이곳에서는 그나마 느낄 수 있어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록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사진을 찍기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적당해서 이곳의 방문이 만족스럽다”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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