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월드컵 데뷔 벼락골… NYT “장관이었다”

김승재 기자 2022. 12. 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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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후반 교체 투입돼 27m 중거리포
백승호(왼쪽)가 6일 한국과 브라질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0-4로 뒤지던 후반 31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뽑은 후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호(25·전북)가 후반 31분 골대에서 약 27m 떨어진 페널티아크 밖에서 왼발로 찬 슛은 최대 시속 89㎞로 날아가 브라질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그의 월드컵 첫 무대에서 나온 데뷔 골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날 백승호의 후반 31분 만회골의 ‘기대 득점값’(expected goals)이 0.04였다고 밝혔다. 기대 득점은 수십만개의 슈팅 데이터를 기반으로 슛의 각도, 골대와의 거리, 패스 유형 등 각종 변수를 입력해 뽑아내는 수치다. 기대 득점값은 0부터 1까지 있고, 1에 가까울수록 득점 가능성이 커진다. 1을 100%로 볼 때 그의 중거리 슛 성공 가능성은 4%, 즉 100번 같은 조건에서 슛을 하면 그중 4골만 골망을 흔들 정도로 고난도 슛이었다는 뜻이다. 참고로 페널티킥의 기대 득점값은 0.76이다.

6일 새벽 브라질과의 16강전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한국의 백승호가 27미터 거리에서 한 슈팅이 브라질 골망을 흔들고 있다. 백승호의 슈팅은 시속 89미터의 속도로 날라갔다./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이 0-4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나온 예상 밖의 만회골에 외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BC는 “30야드(약 27m) 거리에서 터진 엄청난 슈팅이다. 알리송이 마침내 실점했다”며 “승패를 바꿀 순 없겠지만, 백승호에게 얼마나 큰 순간인가”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브라질과 비교하면 한국의 경기력은 평범하게 보였지만, 백승호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뚫은 한 골은 장관이었다”고 했다.

6일(한국 시각) 새벽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백승호의 캐논 슈팅 장면. 이 골은 백승호의 월드컵 첫 골이자 한국팀이 브라질에게 0패를 면하게 해준 골이었다./로이터 뉴스1

백승호는 이날 득점으로 브라질의 주전 골키퍼 알리송(30·리버풀)의 이번 대회 무실점 행진도 깼다. 알리송은 이날 한국의 황희찬과 손흥민 등의 날카로운 슈팅을 잇달아 막아냈지만, 백승호의 중거리 슛은 몸을 날리고도 손끝 하나 닿지 못한 채 골을 내주고 말았다.

황희찬이 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부터 문전 앞까지 돌파한 뒤 날린 슈팅과, 손흥민이 후반 2분 페널티 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슛의 기대 득점값은 각각 0.15와 0.08이었다. 두 슈팅 모두 알리송이 몸과 팔로 막으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풋몹에 따르면 한국과 브라질은 이날 각각 8개와 18개의 슈팅을 했는데, 이 슈팅들의 기대 득점값을 모두 합친 점수는 0.48대3.6이다. 실제 경기 결과인 1대4와 비슷했다.

백승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회가 오면 자신 있게 슈팅을 하자고 했는데 마침 운이 좋게 내 앞에 공이 떨어졌다”며 “굴절되면서 운 좋게 들어갔다.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어 “축구공은 둥글다. 경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다”며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 이전처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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