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스펙은 빙산의 일각 – 국내 시험장 한계가 성능을 가렸다
K2 흑표 전차의 공식 유효 사거리는 3km, 명중률 80%로 발표돼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국내 평지 3km 이상 사격장이 없어 산악지에서 테스트한 보수적 결과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시험장 여건상 2km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발진조차 폴란드와 중동에서 펼쳐진 평야 훈련 결과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K2의 진짜 실력은 해외 전장에서 비로소 드러났다.
K2 흑표는 120mm 55구경장 주포와 자동 장전 시스템, 신형 사격통제장치를 탑재한 3.5세대 최상위 전차다. 기동력·화력·방어력의 균형이 뛰어나 폴란드에 20조 원 규모 수출에 성공했으며, 국산화율 90%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미국 M1A2 에이브람스나 독일 레오파르트2가 65~70톤인 데 비해 K2는 56~60톤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가볍고 날렵하다.

폴란드 훈련에서 5km 100% 명중 – "2km 표적은 식은 죽 먹기"
폴란드 제20기계화여단은 K2 전차로 동북부 오르지스(Orzysz) 사격장에서 5km 표적을 100% 명중시켰다. 폴란드 병사들 사이에서 "2km 표적 맞추기는 식은 죽 먹기"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움직이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하는 기동사격 능력은 NATO 연합훈련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현지 미디어 Defense24는 "명중률이 전술 거리를 늘린다"고 극찬했다.
K2의 비결은 60배 확대 조준경과 표적 자동획득·추적 기능을 갖춘 최신 사격통제장치다. 전차 몸통이 360도 회전하면서 이동하는 가운데에도 포신은 표적을 향해 고정되는 '제자리 회전 기능'이 정밀 조준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유압식 현수장치(ISU)가 험지에서도 포신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해 사격 정확성을 높인다.

카타르·UAE 사막에서도 4.5km 완벽 타격
2025년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알 함라 훈련장에서 열린 한-UAE 연합훈련에서 K2는 공식 최대 유효사거리(3km)를 훌쩍 넘긴 4.5km 표적을 100% 명중시켰다. 문화일보와 KTV에 따르면 이를 지켜보던 UAE 군 관계관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5km 이격 표적에서도 80% 이상 명중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타르 연합훈련에서도 유사한 성능이 확인됐다.
육군 관계자는 "K2 전차는 표적 자동획득·추적 기능을 갖춘 최신 사격통제장치의 성능을 과시했다"며 "장병들의 숙달된 역량과 결합해 국내 시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숨겨진 스펙'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가동률 95% – 레오파르트를 능가하는 정비 효율
폴란드에서 운용 중인 K2 전차는 자동장전장치와 디지털 진단체계 덕분에 승무원 3명만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현지 운용지원서비스(ISS)를 통해 95%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독일 레오파르트2의 가동률을 능가하는 수치로, 폴란드군은 "K2는 기동성뿐 아니라 정비 효율에서도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폴란드는 1차 180대 인도 후 2차 180대 추가 계약을 체결해 총 9조 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폴란드군 병사들 사이에서는 "지옥처럼 움직인다(지형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기동한다)"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분당 10발 이상 자동 장전으로 화력 우위까지 점했다.

모로코·루마니아도 "더 사달라" – 수출 러시 이어져
K2의 명성은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퍼지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에 따르면 모로코가 K2 전차 최대 400대(약 8조 원)와 중거리 방공체계 천궁-II 8개 포대(약 2조 원)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성사될 경우 모로코는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주력전차와 중거리 방공체계를 동시에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루마니아도 K2 전차 216대 도입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K2 구매국들이 사기당했다"는 비판은 루머에 불과하다. 실제 NATO 훈련에서 K2의 우수성이 입증됐고, 폴란드는 추가 구매로 화답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산악 시험장의 한계로 보수적으로 발표된 스펙이 해외 평야 훈련에서 진짜 실력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K-방산 100조 시대 – "전차가 아니라 산업을 수출한다"
K2 수출로 현대로템 매출은 폭증했다. 빅4 방산업체(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LIG넥스원)의 2025년 2분기 매출은 총 9조 4,6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조 2,848억 원으로 115% 급증했다. 국내 방산업계는 단일 방산 수출 10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K2 수출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 장비 납품을 넘어선다. 폴란드 2차 계약에는 MRO(유지·정비) 기술 이전, 현지 조립, 탄약 공급까지 풀 패키지가 포함됐다. 현대로템은 연 30~40명의 인력을 파견해 'K-정비'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다. 전차 한 대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수출하는 셈이다. 스펙 논란은 오해였고, K2는 실제 전장에서 증명된 '숨겨진 명품' 전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