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빤 아직도 우리 애기 그리워”…성수대교 붕괴참사 30주기, 유족 상처는 아직도

[사진 = 연합뉴스]

성동구청이 성수대교 북단에 위치한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탑 앞에서 위령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지난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께 발생한 초유의 참사다. 당시 등교‧출근 중이었던 시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성수대교의 10번과 11번 교각 사이 트러스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하게 된 사건으로, 당시 동아건설의 부실 공사와 서울시의 유지 관리 미흡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서울시는 1997년 10월 21일 위령탑을 건립했다. 성동구는 해마다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위령제를 지원해 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유족들만 참여하는 위령제를 지냈으나 30주기인 올해는 유가족과 성동구가 합동으로 위령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위령제에는 유가족, 무학여고 교직원·학생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오전 11시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분향, 추도사, 위령비문 낭독 순서다. 무학여고 학생대표는 당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선배들을 기리는 추모시를 읽을 예정이다.

성수대교 희생자 유가족 대표는 “사고가 일어난 지 30년이 흘렀지만 유족들은 아직도 10월이면 큰 슬픔에 잠긴다”며 “우리 사회에 이러한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