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그만 좀 나와”…요즘 직원들 불러내느라 바쁘다는 이 나라
산토리는 재택 수당 폐지하고 출근 복귀
도쿄 도심 오피스 공실률 5% 이하로 ‘뚝’
닛케이 “대면·재택 병행 형태 당분간 지속”
한국도 제조업 등 전통산업 재택 폐지 확산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 재팬은 내년 1월부터 미국 아마존 본사의 방침에 맞춰 원칙적으로 주 5일 출근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 메루카리도 지난 7월 말부터 주 2일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다.
대부분 재택근무가 기본이었던 메루카리는 직원 교류 촉진을 위해 팀마다 업무 공간을 새롭게 배치하고, 컴퓨터 설치 및 전원 등 개인 전용의 작업 공간도 증설했다. 닛신식품홀딩스도 공장이나 연구소 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출근 비율 상한을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닛케이는 업무 내용이나 개별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병행하면서도, 대면 중심 소통을 통해 생산성과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 뿐 아니라 미국 등에서도 대면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 분위기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지난달 내년 1월부터 원칙적으로 주 5일 출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테슬라, 오픈AI 등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사무실에 출근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사무실 공간에 대한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수도 도쿄 도심 5개구(치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구)의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지난 8월 4.76%로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공급 과잉 기준인 5%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4.61%로 더욱 낮아졌다. 이외에 사무실이 밀집한 도쿄 주요 역사 주변 인구이동 규모도 코로나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이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직장에 충실할수록 직원들의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부동산 종합 연구소 자이맥스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근무형태와 관련된 정책에서 가장 중시되는 점으로 ‘생산성 향상’이 꼽혔다.
다만, 닛케이는 재택근무가 앞으로도 다양한 근무 방식의 하나로 정착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생산성 본부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재택근무 실시율은 7월 16.3%로 역대 최저였던 1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후지필름 등 주 1~2일 정도로 재택근무 기준을 설정하는 곳들도 많아, 대면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당분간 일반적인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사쿠마 마코토 닛세이 기초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데이터 정리 같은 정형화된 업무는 재택근무가 적합하다. 업무 내용에 맞춘 근무 방식의 선택이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입사원 교육이나 팀 구성원간 관계 형성 등 기업 측이 출근의 목적과 의미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도 유사한 추세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점차 폐지하고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가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전통 산업 및 제조 기업들은 조직원들간 직접 소통과 생산성을 이유로 사무실 근무 복귀를 실시하고 있다. IT와 일부 신기술 관련 업계에서는 유연성을 중시해 재택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부 업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직원들의 유연한 근무 방식을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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