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동물 73% 소멸… 아마존, 더 이상 '지구 허파' 아니다

박정은 기자 2024. 10.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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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수가 7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이미지 투데이
지난 50년간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수가 평균 7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 5495종의 양서류, 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를 대상으로 조사된 3500개 이상의 개체군을 기반한 수치다.

지난 8일 세계자연기금(WWF)은 2024년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를 통해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담수 생태계가 85%로 소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며 육상 생태계는 69%, 해양 생태계는 56%가 줄었다.

생태계 감소의 주요 원인은 식량 시스템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자원 남용이 꼽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현재 식량 생산이 전 세계의 물 사용량의 70%,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식량의 30~40%는 폐기되거나 소비되지 않아 낭비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경우 14~17%는 이미 파괴됐으며 20~25% 이상 파괴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은 열대우림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탄소 배출원으로 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강우 패턴이 변화해 식량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으로, 해양생태계 보고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상황도 심각하다. 해수 온도의 상승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1998년, 2002년, 2016년, 2017년, 2020년 그리고 2024년에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을 겪었다. 호주 연안의 생태계 붕괴 예시이지만 현재의 기온 상승 속도를 감안한다면 전 세계 산호초의 70~90%가 소멸할 위험에 처했다.

한편 보고서는 빠르고 광범위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기후변화의 주요 대응책이라 강조하며 향후 5년간 재생에너지를 3배로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연간 약 4조5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WWF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해 금융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환경을 파괴하는 활동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를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에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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