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저궤도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퇴역이 다가오면서 포인트 니모(Point Nemo)에 관심이 집중됐다. 누구도 도달 불가능한 곳으로 여겨지는 포인트 니모는 ISS의 무덤으로 정해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30일 공식 X를 통해 ISS가 2030년 퇴역 후에 낙하하는 포인트 니모에 대해 해설했다. ISS는 1998년 첫 모듈이 발사됐고 순차적 조립돼 완성됐다. NASA와 러시아우주국(ROSCOSMOS), 유럽우주국(ESA)에 소속한 국가와 일본, 브라질, 캐나다가 운용에 참여했다.
지상으로부터 약 410㎞ 궤도를 시속 약 2만7000㎞로 비행하는 ISS는 임무 종료 1년 뒤인 2031년 초 포인트 니모로 향할 예정이다. 포인트 니모는 지구의 바다를 기준으로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생물도 별로 살지 않아 많은 인공위성과 우주선, 관측 장비의 잔해가 잠들어 있다.

NASA 관계자는 "태평양 깊숙한 곳에 자리한 포인트 니모는 어떤 육지에서도 약 2688㎞나 떨어져 있다"며 "남위 48° 52.6', 서경 123° 23.6'에 위치한 이곳은 1992년 캐나다 학자 흐르보예 루카텔라가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틴어로 무인(no one)을 뜻하는 명칭 니모는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 등장하는 니모 선장의 이름을 땄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점에 가장 가까운 인간은 지상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그 상공을 통과하는 ISS 우주비행사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극단적인 고립성이야말로 임무를 마친 우주 탐사 장비의 무덤으로 적합하다. 1970년대 초 처음으로 관측 장비가 수장됐고 지금까지 러시아 미르, 중국 톈궁 1호 등 260개 넘는 인공위성과 우주쓰레기가 깊이 잠들었다.

포인트 니모에서 안식을 취할 ISS는 여러 모듈과 태양전지 등을 차례로 쏘아 올려 2011년 현재의 형태가 완성됐다. 2000년부터 우주비행사가 주재했고 지금까지 3300건 넘는 실험이 실시됐다. 다만 가혹한 우주 공간에 노출된 관계로 어느덧 노후화가 상당 수준 진행됐다.
NASA 관계자는 "당초 2024년까지 운용할 계획이었지만 대를 이을 민간 우주정거장의 완성까지 임무를 이어가야 한다"며 "미국, 일본, 캐나다 및 유럽 각국의 협의에 따라 2030년까지 운용 연장이 결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420t이나 되는 ISS가 안전하게 포인트 니모에 침몰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은 최초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이 1979년 제어 불능 상태로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 호주 상공에서 폭발한 끔찍한 경험이 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NASA는 신중하게 ISS와 이별할 방법을 고안했다. ISS를 궤도상에 방치하면 언젠가 제어 불능이 되면서 거대한 우주쓰레기가 되고 만다. 지구 인력 밖의 안전한 곳으로 날리려 해도 기체가 너무 무거워 막대한 연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NASA는 스페이스X사가 개발하는 전용 견인선을 이용할 계획이다. 드래곤 우주선을 기반으로 하는 견인선은 30기 넘는 엔진을 탑재해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한다. 견인선은 고도가 330㎞ 부근까지 강하한 ISS에 도킹한 뒤 엔진을 역분사, 급브레이크를 걸어 고도를 천천히 낮추면서 포인트 니모로 이동하게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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