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꺼낸 양복이 예전보다 잘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살이 빠진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아내가 줄여 놓았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듣고 나서는 한참 말이 없었습니다.

예전보다 잘 맞던 옷
남편은 결혼식에 가려고 오래된 양복을 꺼냈습니다. 입어 보니 어깨와 허리가 전보다 편했습니다. 버릴까 했던 옷이었는데 뜻밖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옷이 왜 이러냐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습니다.

아내가 말한 이유
아내는 몇 달 전에 수선집에 맡겼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요즘 옷 때문에 밖에 나가기를 꺼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새로 사자고 하면 돈 아깝다며 마다할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말없이 줄여 두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그 말에 한참 대답을 못 했습니다.

그날 이후
남편은 그 뒤로 모임에 조금 더 자주 나가게 되었습니다. 옷장을 정리하며 안 입는 옷도 골라 두었습니다. 아내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며칠 뒤에야 건넸습니다. 아내는 이미 잊은 듯 웃기만 했습니다. 남편은 그 웃음을 오래 기억한다고 합니다.

배우자의 마음은 말보다 이런 손길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알아채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오늘 집 안에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한 번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뜻밖의 대답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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