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in 필리핀] ‘시작부터 기대주’ 유기상 그리고 이강현, 첫 경기는 어땠을까?

지난 21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두 새내기인 유기상과 이강현이 데뷔전(?)을 치렀다. 불과 5일 만인 25일 필리핀 전지훈련 연습 경기에 나섰다.
두 선수는 드래프트 직후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전지훈련 장소인 마닐라에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인천 공항에서 만난 두 선수는 “아직 얼떨떨하다. LG가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팀에 합류하게 될지는 몰랐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25일, 두 선수는 필리핀 전지훈련 4번째 경기인 UP 대학과 경기에 나섰다.
게임 전, LG 유니폼을 입고 두 선수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각각 연세대와 중앙대 소속으로 대학 무대를 누볐던 선수였기 때문.
낯설은 모습 속에서도 두 선수는 게임 전 몸 풀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고, 경기 개시 후 많은 시간이 지나 않아 LG 선수로 경기에 나섰다.
이강현이 먼저 경기에 투입되었다. 1쿼터 후반 아셈 마레이를 대신했다. 스탯은 기록하지 못했다. 골밑 사수 임무를 부여 받았고, 유연하게 1쿼터를 끝까지 책임졌다.
2쿼터 시작은 다시 마레이였고, 중반을 넘어서 다시 경기에 나섰다. 오른쪽 90도 퍼리미터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부담감이었을까? 림을 훌쩍 넘어 에어볼이 되었다. 머쓱할 만한 장면이었다.
3쿼터에 다시 투입되었다.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았다. 스탯은 없었지만, 활동량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긴장감이 풀린 듯 했다. 4쿼터에도 경기에 나섰다. 다시 퍼리미터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가벼웠다. 하지만 볼은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종료 2분 정도가 남았을까? 이강현은 다시 슈팅을 시도했고, 결국 득점을 만들었다. 프로 데뷔 첫 득점이었다. 미드 레인지 점퍼였다. 5개를 던져 결국 한 개를 성공시켰다. 리바운드 두 개는 덤이었다.
이날 이강현은 11분 09초를 뛰면서 2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 소속으로 첫 발자욱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이강현은 게임 후 “정신없이 지난 것 같다. 보고 느낀 것도 많다. 아쉬움도 많다. 기본적인 것을 놓쳤다. 골밑슛 등을 놓친 것이 아쉽다.”는 짧은 총평을 남겼다.
유기상은 이강현보다 조금 늦은 2쿼터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첫 득점까지 멀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투입 후 두 번째 공격에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탑에서 볼을 잡은 유기상은 왼쪽으로 돌파를 시도한 후 두 명의 수비를 벗겨내고 리버스 레이업을 완성시켰다. 상쾌한 출발이었다. 기분이 좋아질 듯 했다. 이후 리바운드도 하나 걷어냈다. 다음은 유기상의 시그니처 플레이인 3점슛을 기대케 했다. 두 개를 시도했다. 모두 빗나갔다. 슈팅 공간을 만들어낸 점만 칭찬해야 했다.
3쿼터,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유기상은 4쿼터를 풀로 뛰었다. 첫 번째 오른쪽 90도에서 베이스 라인을 타고 좌측 90도로 움직인 유기상은 타이밍 좋게 전달된 패스를 받아 지체없이 솟구쳐 올랐다. 볼줄도 좋았다. 하지만 아쉽게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유기상은 세 개의 3점슛을 더 시도했다.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다소 급한 느낌이 들었고, 결과도 좋지 못했다. 1대1 수비 과정에서 굿 디펜스를 해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유기상은 16분 34초를 뛰었다. 2점슛 4개 중 2개를 성공시켰다. 5개를 시도한 3점슛은 모두 실패했다. 리바운드 한 개와 스틸 한 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유기상은 “‘맞춰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상대가 너무 거칠었다. 스크린을 잘 따라가지 못했다. 첫 골은 중요하지 않다. 수비적인 미스가 많았다. 3점은 힘이 너무 들어갔던 것 같다. 사실 정신이 없었다.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 역시 필리핀은 거칠다.”는 말을 남겼다.
그렇게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의 데뷔전은 막을 내렸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두 선수는 LG 기대주다. 모두 대표팀을 경험했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나다. 관계자와 코칭 스텝은 흐믓한 미소를 지을 수 있던 데뷔전을 치렀다. 송골매로 거듭나는 출발점에 서 있는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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