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무명 신인인데 지금보니 다시 안나올 전설의 캐스팅 드라마
지금보니 초호화 캐스팅인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
2001년 MBC는 매우 위험하면서도 대담한 모험을 시도한다. 바로 전원 신예들로 구성한 드라마를 기획한 것이다. 출연진은 당시만 봐도 연기 경력이 전무한 배우들이 대부분 이어서 방영전부터 망한것 아닌가라는 반응이 상당했다.
이 드라마의 이름은 '맛있는 청혼'. 요리에 대한 적성과 열성을 가진 젊은이들이 요리를 통해 자기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다소 코믹한 분위기로 그린 전문 직업 드라마이다. 국내에서 보기드문 요리 소재 작품이라는 점에서 소재 만큼은 특별했다는 반응이었다.
그렇게 공개된 드라마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전반적으로 코믹적인 정서를 지닌 가운데, 중화요리를 메인 소재로 한만큼 드라마에 등장하는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묘한 재미를 불러왔다. 여기에 신인이지만 배우들의 순수한 정서가 담긴 연기와 그들의 신선한 마스크가 대중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주인공 김효동역은 드라마 '사춘기'로 아역시절 부터 청춘스타 반열에 오른 정준이 연기한 가운데 CF 스타로 이름을 알리며 연예계에 존재감을 보이고 있었던 손예진이 김효동을 좋아하는 장희애 역을 연기했으며
1996년 데뷔후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고 있었던 소지섭이 메인 주인공 캐릭터이자 김효동의 라이벌인 장희문을 연기했으며, 효동을 짝사랑 하는 마시내역은 당시 라이징 스타인 소유진이 연기했다.
여기에 당시 무명의 신인인 지성이 효동의 절친한 친구인 오준수를 연기했으며
권상우가 효동의 중국집의 배달원 이춘식으로 첫 연기 데뷔를 한 작품이며 김지우, 홍수현 등 지금의 스타급 배우들이 당시 신인 배우로 이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신선한 소재와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 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 작품은 우려되었던 '연기 구멍' 없이 무난한 볼거리를 선보였으며, 당시 방영중이었던 SBS의 '순자'와 KBS2의 '천둥소리'를 크게 앞지른 30%에 육박한 평균 시청률을 자랑하며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결국 이 드라마의 대성공으로 당시 연기 신인이었던 손예진, 소유진, 소지섭, 지성, 권상우는 모두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나중에 제작진이 후기로 전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따르면 원래 이 드라마는 당대 최고의 청춘 스타들이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연기력 문제와 출연 배우와의 과거 스캔들로 인한 부담으로 주연 배우들이 하차한 일들이 발생해 캐스팅에 난항이 생겼던 것이다. 결국 이를 매꾸고자 당시 가능성이 있는 신인들을 캐스팅 하게 되었고 이러한 도박같은 결정이 큰 성공을 하게 되었다.
이후 출연진 대부분이 현재 엄청난 중견 스타가 되면서 '맛있는 청혼'은 다시는 나오지 못할 초호화 캐스팅 작품으로 언급되며 신인 배우들을 활용한 좋은 예시로 화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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