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만난 딸이 나를 피했다" 30년째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개그맨의 눈물

“딸이 공항에서 날 피했어요…”

과거 유쾌한 개그로 웃음을 안기던 개그맨 정명재가 29년째 가족과 떨어져 지낸 현실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네로 25시’에서 술 취한 ‘페트로니우스’ 역할로 유명해졌고, “골뱅이~”라는 유행어 하나로 골뱅이 안주가 전국을 강타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죠. 하지만 그 시절의 화려함은 어느새 추억으로 남았고, 지금 그는 조용한 식당에서 홀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1995년,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아내와 자녀들을 미국으로 보낸 정명재는 기러기 아빠로 남아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사업이 무너지며 생계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방송계에서도 점점 잊혀졌습니다.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온갖 일을 하며 버텼지만, 가족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을 몇 년 만에 만나러 갔을 때, 딸은 공항에서 그를 외면했습니다. “내가 아빠인지도 모를까 봐, 나를 피해서 멀어지더라고요.” 그 장면을 회상하며 그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가슴을 파고든 건 외로움이 아니라 ‘딸의 거리감’이었습니다.

며칠 만에 가까워졌지만, 다시 돌아와야 했고 이후로는 자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홀로 식당을 운영하며 지냅니다. “혼자 살면 밥 먹는 게 제일 힘들다”던 그는, “그래서 식당을 차린 게 어쩌면 살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여전히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미국에 정착한 가족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정명재는 “영어도 못 하고, 지인도 없는 미국은 나에게 외딴 섬이나 다름없다”고 말합니다.

“방학 숙제 도와주던 시절이 그립다”는 말 한마디에, 30년 가까이 쌓여온 그리움과 외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삶은 누구보다 묵묵하게, 그리고 외롭게 흐르고 있습니다. 골뱅이로 웃음을 줬던 남자, 지금은 TV 소리만 들리는 집에서 가족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