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인사이드] 엘앤에프, 역대급 출하량 승부수···흑자 가시권

/ 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국내 대표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기나긴 침체 터널을 지나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니켈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생산라인 가동률도 점차 회복되면서 수년간 계속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을 가시권에 뒀다.

1분기 예상 영업익 788억,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증권가는 엘앤에프가 올해 1분기 7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해 연간 흑자 전환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봤다. 이 흐름이 올해 말까지 계속된다면 2022년 영업이익 2663억원 이후 4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한다. 2023년 영업손실은 2223억원, 2024년은 5587억원, 지난해는 1568억 원이다.

유안타증권은 테슬라가 유럽에서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양극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른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6748억원, 영업이익은 788억원이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는 500억원 수준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탄산리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과 재고평가손실 환입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에도 판매가와 공급량이 동반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유지웅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회복세가 연초부터 나타나고 있으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신규 매출이 올해 3분기부터 추가되어 어닝 서프라이즈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590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엘앤에프가 인터배터리 2026에 전시한 하이니켈 양극재 / 사진=유호승 기자

하이니켈 중심 양극재 출하량 ‘역대 최대’

엘앤에프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의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하이니켈 제품군이 있다.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린 차세대 양극재 ‘NCMA95’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는 모습이다.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상승한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하이니켈 양극재가 탑재된 배터리를 많이 찾는 중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고에너지·고밀도 구현을 위한 하이니켈 계열 소재 개발 역량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리튬·인산·철) 소재 등으로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이 중 하이니켈 제품은 고도화된 조성 설계 기술과 공정 안정화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여서 장기간 양산 경험이 있는 엘앤에프에 유리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엘앤에프는 시장 회복 흐름에 맞춰 하이니켈 제품군을 중심으로 올해 양극재 전체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목표가 현실화된다면 엘앤에프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연간 출하량이다.

로봇용 양극재로 미래 먹거리 선점

엘앤에프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 분야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전기차 및 ESS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에너지 밀도와 수명을 개선한 단결정 소재 기반 양극재를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탑재하는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로봇용 배터리는 극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안정성과 효율성이 요구된다. 엘앤에프는 뛰어난 단결정 기술력으로 차세대 로봇 배터리에 핵심 소재를 공급한다는 각오다.

시장에서는 엘앤에프의 행보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 하이니켈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로봇과 같은 차세대 응용처를 확보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니켈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역대급 출하량 증대와 로봇 산업으로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에 대한 결과가 엘앤에프 기업 가치를 좌우한다”며 “올해 양적 팽창은 물론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낸다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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