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별 공사 진행 속도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극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인천 부평과 경기 남양주 등 GTX-B 노선 수혜지역은 다음달 실착공을 앞두고 거래가 늘고, 집값이 5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평구의 경우 최근 5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부평역 인근 ‘부평SK뷰해모로’는 지난달에만 1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1월(2건), 2월(4건)과 비교해 거래량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재개발 사업과 GTX-B 민자 구간 착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양주 평내호평역 인근도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평오네뜨센트럴’ 전용 74㎡는 지난달 6억원에 거래돼 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호평마을중흥S클래스’도 최근 4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 GTX-B 착공 가시화, 시장 심리 반전
GTX-B 노선의 착공이 본격화되면서 인천 송도, 남동구 구월동 등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구월힐스테이트 1단지는 지난 1월 6건에서 3월 28건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 GTX-B는 인천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여의도, 서울역, 용산, 청량리,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약 83km 노선이다. 재정 구간(용산~상봉)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고, 민자 구간(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은 자금 조달 문제로 지연됐으나, 최근 착공보고서가 제출되며 5월 말 본격적인 현장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80분에서 20~3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 GTX-C 노선 지연, 의정부·양주 시장 침체
반면, GTX-C 노선 수혜지로 꼽히는 의정부와 양주 등은 1년 넘게 착공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의정부 집값은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며, 양주 덕정동 ‘일성트루엘’ 전용 84㎡는 이달 2억78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2월보다도 소폭 하락했다. 의정부역 인근 ‘센트럴자이위브캐슬’ 전용 84㎡는 2021년 5월 9억2000만원에서 올해 7억7700만원으로 약 1억4000만원 하락했다. C노선의 경우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공사비 급등과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실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2020년 대비 건설공사비 지수가 약 30%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 시장 전망, C노선 파급력 더 크다
전문가들은 GTX-C 노선이 강남권을 경유하는 만큼 향후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노선은 양주에서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상록수(안산), 수원까지 이어지며, 핵심 구간이 GTX 전용선으로 운행된다. 이에 따라 B노선보다 운행 횟수와 교통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착공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투자자·실수요자의 선택, 속도전이 관건
GTX-B 노선은 착공 가시화와 함께 집값 상승과 거래 증가라는 긍정적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GTX-C 노선은 공사비 급등과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한 착공 지연이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노선별 착공 속도와 실제 공정 진척에 따라 희비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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