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국민은행, 부실채권 털기 '속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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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금리와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은행들이 손실을 떠안거나 헐값에 팔아야 하는 부실채권이 급증했습니다.
은행빚조차 못 갚는 가계와 기업이 늘었다는 이야기인데요.
국민은행의 경우 한 달 만에 매각 공고를 또 내면서 '부실 털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수영 기자, 그만큼 회수 안 되는 대출이 많아졌다는 이야기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자문 용역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1700억 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계획입니다.
부동산담보부 채권과 기업회생채권입니다.
한 달 전부터 진행 중인 3.5분기 800억원 매각이 다음 달중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4분기 매각은 12월 중 완료한다는 방침입니다.
상반기보고서 때 높아졌던 연체율과 무수익여신 관련 수치 '관리'를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국민은행은 앞선 상반기 때 기업대출 부실을 털어낸 규모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다른 은행보다 기업대출 부실을 털어낸 규모가 작기도 했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강화에 따라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기업대출 영업 경쟁에 열을 올려왔잖아요?
[기자]
4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884조 9771억 원으로 반년 전보다 7.8% 증가했는데, 기업 부문 NPL은 2조 8075억 원으로 반년 전 2조 4168억 원보다 16.2%나 뛰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 기업 부문 NPL은 상반기 말 기준 1조 1409억 원으로 반년 전 8716억 원보다 30.9% 급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 저금리 때 취급된 기업대출이 고금리 장기화가 길어지면서 부실로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기업대출의 연체율이나 부실채권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에 타격을 크게 입을 수밖에 없는 개인사업자대출이 많은 은행일수록 기업대출 부실채권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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