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복서의 벽은 높았다… 은가누, 조슈아에 KO 패
MMA→복싱 전향 후 2연패
무승에도 3000만불 ‘돈방석’
종합격투기(MMA) 최강자가 복싱 두 번째 경기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UFC 헤비급(120㎏ 이하)에서 적수가 없었던 프란시스 은가누(38·카메룬) 얘기다. UFC를 뛰쳐나온 은가누는 복싱 두 경기를 치르며 2패를 기록했다. 데뷔 첫 경기에서 타이슨 퓨리(36·영국)를 상대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앤서니 조슈아(34·영국)를 상대한 두 번째 경기에선 6분을 버티지 못했다.

경기는 일방적으로 끝났다. 은가누는 1라운드부터 조슈아의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어퍼컷에 두 차례나 링 위에 쓰러졌다. 승부는 2라운드에서 갈렸다. 2라운드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두 선수의 거리가 좁혀졌다. 은가누는 이 순간 가드가 내려간 조슈아의 안면에 잽을 뻗었다. 조슈아는 잠시 멈칫하며 타이밍을 늦췄고, 은가누의 잽은 조슈아의 코끝에서 멈췄다. 이때 조슈아의 라이트 훅이 은가누 턱에 꽂히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조슈아는 “MMA와 복싱은 전혀 다른 스포츠”라며 “이번 패배는 은가누가 MMA에서 이뤄낸 업적에서 그 어떤 흠집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가누의 도전은 동기를 유발한다”며 “은가누가 꼭 다시 돌아와서 언제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응원했다.
2패를 떠안았지만 은가누는 복싱 두 경기를 치르며 3000만달러(396억원)를 거머쥐게 됐다. 이는 은가누가 MMA 20경기를 치르며 받은 대전료(350만달러 추정)의 9배에 달한다.
복싱에 거액의 돈이 걸리다 보니 이벤트 경기는 이어지고 있다. 은퇴한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미국)은 오는 7월 ‘인플루언서 복서’ 제이크 폴(28·미국)과 링에서 만난다. 이 경기 대전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폴은 “타이슨과 대결은 3억달러(3950억원)짜리 이벤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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