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코스프레 하냐" 日 얼짱 공주, 2만원 니트 '품위 없어' 뭇매
"서민 코스프레 하냐" 日 얼짱 공주, 2만원 니트 '품위 없어' 뭇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로 알려진 가코 공주가 너무 저렴한 니트를 입어 일본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가코 공주는 일본과 그리스 외교 수립 125주년을 기념하여 그리스를 방문하는 공식 일정을 가졌다.
26일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 도착한 가코 공주는 6월 1일까지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일본과 그리스의 외교 관계를 돈독히 다졌다. 이외에도 파르테논 신전, 케르키라섬 등을 방문하며 청각장애인 시설, 보육원에도 들러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에 들른 가코 공주의 옷차림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파르테논 신전 특성상 야외 활동을 소화해야 했던 가코 공주는 짙은 푸른색 반소매 니트에 하얀 와이드 팬츠 등을 매치하여 캐주얼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편하면서도 정숙해 보이는 스타일에 색깔까지 그리스 국기를 연상시킨다는 평가에 처음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곧 가코 공주에 대한 패션 정보가 공유되면서 가격이 드러났고, 해당 제품은 2990엔(약 2만6000원)이었다. 일본의 온라인 판매 한정 브랜드 '피에로트' 상품으로 평소에도 가코 공주가 즐겨 착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약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부정적인 의견이 줄을 이었다.
세금 100억으로 리모델링 해놓고는 의상은 2만원짜리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대표로 그리스를 방문한 것인데 좀 더 적합한 의복을 입는 게 예의다", "외교 목적으로 그리스를 방문한 것인데 더 비싸고 좋은 옷을 입는 게 에티켓이다", "2만원대 니트라니 일본인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짓이다", "평상복은 검소해도 되지만 이건 TPO에 맞지 않는 차림"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왕실을 대표해서 참석한 공식 행사인데 너무 저렴한 평상복을 선택한 게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은 "해외를 방문할 때 야외 시찰 등의 일정을 통해 국내 공식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주얼 복장을 선보일 기회가 있다"라며 가코 공주를 두둔했다.
이러한 일본 국민들의 비판적인 시각은 평소 가코 공주에 대한 '사치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코 공주는 100억원의 세금을 들여 리모델링한 정부 시설에서 임의로 생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특혜 논란이 있었다.
평소에는 국민 세금을 아끼지 않고 향유를 즐기다가 외교 대표로 나설 때 일부러 여론을 의식해 저렴한 의상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진정성이 의심당한 것으로 보인다.
가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로서 귀엽고 뛰어난 외모로 어릴 때부터 '얼짱 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번 논란이 무색하게 가코 공주가 착용한 니트는 온라인 매장에서 단번에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등극하며 품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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