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목 주변을 손으로 주무르거나 마사지 기구를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목 부위는 신체 중에서도 특히 민감하고 중요한 구조물이 모여 있어, 잘못된 방법으로 마사지를 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먼저, 전문가들은 목 부위를 과도하게 압박하거나 비틀 경우 혈관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특히 목 양쪽에는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인 경동맥(carotid artery) 이 지나간다. 이 부위를 강하게 자극하면 혈관 내벽이 손상될 수 있으며, 드물게는 경동맥 박리(carotid artery dissection) 로 이어져 뇌졸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실제로 미국신경과학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는 경동맥 박리가 50세 미만의 뇌졸중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목 뒤쪽에는 척추를 따라 올라가는 척추동맥(vertebral artery) 이 지나가는데, 이 부위를 무리하게 누르거나 비틀 경우 척추동맥 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 척추동맥 손상 역시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어지럼증, 구토, 시야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목 주변에는 척수와 연결된 신경망이 밀집해 있다. 무리한 압박이나 과도한 스트레칭은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목, 어깨, 팔로 이어지는 방사통(저림이나 통증) 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미 디스크나 경추 불안정성 같은 목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상태를 악화시킬 위험이 더욱 크다.

한편, 국내외 물리치료 및 신경과 전문의들은 "전문가의 지도 없이 자가로 목을 세게 비트는 행위(예: 손으로 '딱' 소리를 내며 꺾는 행위)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자극은 척추 관절과 인대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목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목 부위에 피로감을 느낄 때는 무리하게 마사지를 하거나 꺾기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온찜질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만성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고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은 단순히 피로를 풀기 위한 부위가 아니라, 신체 주요 기능을 지탱하는 핵심 통로다.
무심코 하는 마사지가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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